솔리이야기/부동산이야기

서울,수도권 '알짜'골라잡으세요. 재개발 사업'벼락치기'

솔리스톤1 2010. 6. 1. 12:28

 

보금자리주택 청약을 피해 미뤄온 민간 건설사의 분양 물량이 다음 달 대거 쏟아진다. 서울에선 강남 재건축과 뉴타운 등의 일반분양 물량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수도권에서도 광교신도시와 가까운 수원 도심에서 대규모 단지가 청약을 준비 중이다.


◆서울 알짜 재건축 주목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6월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단지는 총 22곳 1만9988채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2만2676채보다 11.8% 감소한 규모지만 보금자리주택을 제외한 5월 분양물량 1만8524채와 비교할 땐 7.9% 늘어난 것이다.


현대건설은 서울 반포 미주아파트를 재건축한 '반포힐스테이트'를 6월 말께 분양한다. 26~29층 5개동 397채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117채를 일반 분양한다. 분양가는 3.3㎡당 3100만원대로 예상된다. 지하철 3 · 7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과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이 만나는 트리플 역세권이라는 뛰어난 입지가 강점이다. 단지 서측으로 반포종합운동장이 있고 남측 일부 세대는 반포천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발전ㆍ소형 풍력발전ㆍ지열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시스템이 대거 적용돼 전기절감도 가능하다는 것이 현대건설 측의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래미안 그레이튼'464채 가운데 24채를 일반 분양한다. 분당선 한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분당~수서 고속도로,분당~내곡 고속도로,남부순환로 등과 가깝다. 내년에 신분당선 강남~정자 구간 개통이 예정돼 있어 교통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을 비롯,이마트 · 강남세브란스병원 · 도곡공원이 가깝다. 또 단지 주변으로 초 · 중 · 고교가 다수 자리하고 있어 교육여건이 우수하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2500만~2900만원 선으로 책정됐다.

용산에선 동부건설이 국제빌딩 주변 인근에 짓는 주상복합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을 6월 말께 청약을 받는다. 일반 분양분은 전용면적 121~191㎡ 47채.최근 수익형 부동산으로 인기를 모아가고 있는 오피스텔(계약면적 기준 123~124㎡)151실도 같이 나온다. 분양가는 아파트의 경우 3.3㎡당 3000만원대,오피스텔은 이보다 40%가량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동과 오피스텔동이 분리돼 주거와 업무기능이 섞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단지에서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과 바로 연결되고,지하철 1호선 용산역과 4ㆍ6호선 환승역인 삼각지역도 이용할 수 있다. 용산~문산 경의선 복선 전철도 2012년에 개통될 예정이다.

GS건설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이 함께 짓는 상왕십리 뉴타운도 분양이 확정됐다. 올 하반기께 나올 1구역보다 먼저 분양에 나선 2구역은 총 1148채 가운데 509채가 일반 분양된다.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 선이 유력하며,25층짜리 14개동으로 지어진다.

상왕십리 뉴타운은 강남과 도심으로의 접근이 수월하다. 왕십리역사 주변 역세권 개발계획 등으로 상업,문화,업무시설 등 다양한 생활기반 시설이 갖춰진다.

◆수원 대단지 분양도 관심 끌까

6월엔 수원에서 대규모 물량이 쏟아진다. 3498채로 올해 최대 단지로 꼽히는 '수원 SK 스카이 뷰'가 정자동에서 11일께 분양에 나선다. 모두 일반 분양분이며 분양가는 광교신도시(3.3㎡당 1300만원대)보다 낮은 1200만원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영동고속도로에 접근하기 좋고 과천~봉담 고속도로,경수산업도로 등 주변 인접도로가 잘 발달돼 있다. 지하철 1호선 성균관대역이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한다.

수원 시내인 권선동에서도 GS건설과 대림산업이 권선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권선자이e편한세상' 604채를 일반 분양한다. 분양가는 '수원 SK 스카이 뷰'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조합원분까지 합하면 13~15층 35개동 1753채의 대단지가 형성된다. 단지 앞을 지나는 1번 국도와 영동 ·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동수원IC를 통해 고속도로 진출입이 수월하다. 지하철 1호선 세류역과 2013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 수원시청역이 인접해 있어 교통 여건은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고양시 삼송지구에선 동문건설이 206채를 분양한다. 이 밖에 대림산업이 광주시 오포읍에서 45채를 일반분양에 나선다. 남양주시에선 대명종합건설이 호평동에서 871채,한라건설 · 삼성중공업이 파주시 교하읍에서 861채,남광토건이 안양시 석수동에서 127채를 각각 공급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공공관리제 피하자"…재개발 사업 `벼락치기`

"7월 시행전 조합설립 인가받자"
이번주가 사실상 마감시한
조합 권한 축소 우려 '속도내기'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서울 마포구 A구역.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은 요즘 주민동의서를 받는 대로 구청에 접수하느라 바쁘다. 조합설립 인가 요건을 충족하는 동의서(주민의 75%)를 한꺼번에 접수할 경우 예상되는 처리 시간을 최대한 줄여 7월 시행 예정인 공공관리제를 피하자는 취지에서다.

◆공공관리제 사실상 이번 주 시행

3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지역 재개발 · 재건축에 7월부터 공공관리제가 시행되는 것과 관련,사업추진 현장마다 조합설립인가를 앞당기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늦어도 6월 첫째주까지 조합인가를 받아야 7월 중순까지 시공사 선정을 마칠수 있어 공공관리제 적용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 · 주거환경정비법과 조합정관 등에서 규정하고 있는 시공사 선정절차를 감안하면 조합인가 이후 대의원회의 및 입찰공고 일정을 비롯해 건설업체들의 현장설명회 · 조합총회까지 최소 40~50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공공관리제는 관련 조례안을 처리하는 서울시의회 일정 등에 비춰 오는 7월15일이나 7월22일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공공관리제는 재개발 · 재건축 사업의 투명한 진행을 위해 구청장이 사업 전반을 관리 · 지원하는 것으로 조합에서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이후 시공사를 선정해야 한다. 공공관리제 시행 이전에 시공사나 설계자를 선정한 조합(정비구역)은 현행 방식대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합이 시공사 선정 등을 결정해야 조합이익도 커질 수 있고,구청이 직접 챙기면 간섭이 심해질 것이란 우려에서 재건축 · 재개발 구역에서 절차 앞당기기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도 막바지 수주전 '사활'

건설사들도 공공관리제를 피하기 위해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시가 공공관리제 시행 방침을 밝힌 이후 조합인가를 얻은 사업장은 △용산구 효창4구역 △성북구 정릉4구역 △은평구 응암1구역,응암3구역 △영등포구 대림3구역 △강동구 고덕5구역,7구역 등 총 9개 사업장이다. 이번 주 조합 설립인가를 목표로 하는 사업장도 동작구 흑석3구역,마포구 신수1구역,서대문구 홍제1구역,성북구 장위8구역 등 10~2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우건설이나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 시공능력평가 20위권 안에 드는 대형 건설사들은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거나 인가가 임박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일 고덕7구역 현장설명회에는 18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수주경쟁으로 수주전담요원(OS)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얘기도 들린다.

정비사업 연구단체인 주거환경연구원의 김호권 사무처장은 "수주전이 워낙 치열해 건설업체들이 '시공권을 따놓고 보자'는 식의 출혈경쟁까지 벌이고 있다"며 "무리한 조건 제시로 향후 조합과 건설사 간 분쟁이 생길 소지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