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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독고영재,15년전 사둔 땅이 효자

솔리스톤1 2008. 12. 8. 15:16

독고영재, 15년 전 사둔 땅이 효자
 
 

‘젊은 오빠’라고 부를 만했다.

청바지에 청재킷을 차려 입은 영화배우 독고영재씨의 모습은 30대 청년이었다. 하지만 그의 약력을 보곤 깜짝 놀랐다. 52년생. 한국 나이로 따지면 57세로 환갑을 바라본다. “도대체 관리를 어떻게 했기에 이렇게 젊어 보이느냐”고 물었더니 한마디 툭 던진다. 고정관념을 깨란다.

“전 전영록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죠. 그리고 적어도 10년 이상 젊어 보이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술, 담배도 전혀 안 해요. 담배는 피웠지만 끊은 지 7년이 넘었죠. 그러니 젊어 보이는 게 당연하지요.”

컨설턴트로 참석한 고종완 RE멤버스 사장이 술, 담배를 끊은 것과 관련,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느냐”고 질문했다. 그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 자체가 인생의 행복”이라고 시원스럽게 답했다.

요즘 즐기는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유명 오토바이인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달리는 일. 터프가이 이미지에 딱 어울리는 취미인 셈이다.

“예전에도 바이크를 기웃기웃했는데 남들 앞에서 대놓고 타지는 못했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탄 지는 두 달쯤 됐지요. 오토바이를 타려면 훨씬 더 건강해야 해요. 자칫 잘못하면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사고가 나는데 술을 마실 수 있겠어요?”

그는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모두 끝내고 한 케이블방송에서 ‘독고영재의 현장르포 스캔들’ 하나만 진행 중이다. 6월로 예정됐던 드라마 촬영도 10월로 미뤄지면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낸다고.

대부분 연예인들은 경제에 관해 “잘 모른다”고 답하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독고영재씨는 달랐다. 주식이면 주식, 부동산이면 부동산, 전부 해박했다.

“4개 기업 주식을 갖고 있어요. 예당이나 기린 같은 종목이죠. 예당은 관련업계니까 잘 알고요, 기린은 인수합병이라는 테마가 있어 한번쯤 오를 거라 봐요.”

부동산도 고수라 부를 만했다. 그는 강원도와 서해안에 땅을 갖고 있다.

부친을 보고 반면교사(反面敎師)로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다고 했다. 무슨 뜻일까.

“영화배우셨던 아버지(독고성)께서 박정희 대통령과 식사자리를 하신 적이 있었답니다. 당시 박 대통령이 영화발전에 수고한다고 격려하시며 흘리는 말씀으로 지금의 건대 근처인 화양리 땅을 눈여겨보라 하셨다는군요. 당시 아버지는 그냥 넘겼는데, 이 말씀을 듣고 실천에 옮긴 몇몇 영화인들은 지금 꽤 돈을 벌었지요. 그때 땅이 괜찮은 투자 대상이라는 점을 배웠지요.”

그의 표현에 따를 때 ‘조금만 활동해도 뭉칫돈이 들어오던’ 90년대 초반, 서해안 안면도와 고향 강원도에 땅을 조금 사뒀다. 특별히 투자대상을 물색했다기보다는 그냥 부인과 드라이브를 즐기다 봐둔 곳이라고 했다. 지금도 그 땅을 보유 중인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만큼 값이 크게 올랐다. 독고영재씨는 “노후 대비용으로 사둔 땅은 남겨두고 일부를 처분해 서울에서 수익이 나는 건물을 짓고 싶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집까지 재테크 대상으로 삼은 건 아니다. 역시 94년께 ‘마당의 나무가 예뻐’ 산 서울 방배동 단독주택을 지금까지 보유 중이다. 방배동은 추억이 많다고 했다. 독고영재씨가 월셋방을 살 정도로 힘들었던 시기에도 방배동에서 살아서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어쩌면 앞으로 독고영재씨는 사업가로 이름을 날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가 대주주로 있는 화장품 업체 코스라인도 성장세를 달리는 중이다. 직접 경영에 관여하지는 않지만 10% 이상 지분을 갖고 홍보와 마케팅활동을 돕는다고 귀띔했다.

【전문가 컨설팅】







Q> 자녀를 모두 출가시킨 뒤 조용히 지낼 집을 지을 목적으로 안면도에 땅을 사뒀다. 안면도의 가치가 어떤지 평가받았으면 한다.

고 사장: 충청남도가 발표한 개발계획에 따르면 안면도~원산도~대천 3개 지구가 관광 중심 거점 지역으로 육성되며 관광지 개발 및 정비·보완, 자원 개발 등 서해안 관광벨트가 조성된다. 태안읍과 남면 B지구에 대하여 2007~2020년까지 9조94억원을 투자해 테마파크·국제 비즈니스단지·골프장 등을 건설하는 태안기업도시를 조성하고, 서산 부석면 일대는 2012년까지 민자 5990억원을 투자해 골프장 시설·농업바이오단지·관광사업 실버단지 조성 등 서산 바이오·웰빙특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당진~대전 간 고속도로 건설, 서천~공주 간 고속도로 건설, 보령~안면 연육교 건설, 간월도관광도로 건설사업이 추진된다. 보령 오천, 천북 일원에 3451억원을 투자하여 2011년까지 보령신항도 건설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안면도는 한마디로 오는 2020년까지 수도권 ‘1시간대 생활권’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안면도의 내재가치 및 미래가치는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특히 노후 실버 주택단지, 도시민의 전원주택 내지 세컨드 하우스, 펜션, 리조트, 콘도, 호텔, 병원 등의 투자적격지로 손색이 없다. 교통망개선, 기업도시건설, 관광레저지구조성 등 각종 호재가 겹친 만큼 당연히 단기 시세차익보다는 이용, 개발을 위한 실수요자 차원의 장기투자가 유망하다.

Q> 지방에 있는 땅을 팔아 서울에서 건물을 짓고 싶다. 어느 지역이 좋을지, 어떤 형태로 지으면 좋을지 모르겠다.

고 사장: 먼저 10년 뒤를 내다보고 장기투자 혹은 노후대비 재테크를 계획할 경우 한반도 중에서는 그래도 수도권이 유망해 보인다.

특히 수도인 서울이 부동산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향후 5가지 테마가 서울의 도시재생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강북권 뉴타운 및 도시재정비 촉진지구, 둘째 한강르네상스지구, 셋째 역세권 고밀복합지구, 넷째 용도가 바뀌는 준공업지구, 다섯째 규제완화가 기대되는 강남권 재건축지구를 들 수 있겠다. 가급적 이 5가지 테마 중 복합 재료를 보유하거나 적어도 하나 이상의 테마를 가진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투자의 핵심관건이다.

왜냐하면 부동산시장의 과거 시세흐름을 살펴보면 동반상승, 동반하락하기보다는 각종 테마와 대형재료를 보유한 지역을 중심으로 차별화 내지 양극화현상이 나타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향후 서울의 도심활성화를 주도할 지역으로는 동대문, 영등포, 구로, 금천, 송파, 강동지역 역세권 상업지역 및 근린주택, 업무용빌딩 등을 꼽을 수 있다.

Q> 서울 방배동에 단독주택이 있는데 재개발·재건축 논의가 한창이다. 재개발이 되네 마네 말이 많다. 향후 재개발 가능성과 투자가치를 알고 싶다.

고 사장: 독고영재씨가 보유한 서초구 방배동 단독주택은 4~5년 전부터 재개발·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으로 현재는 추진위원회 정도만 결성돼 재건축·재개발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지역 단독주택지의 가격은 위치와 면적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3.3㎡당 1700만~2000만원 선에 거래호가가 형성돼 있다. 방배동 단독주택지는 지난해 이후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인 후 뒤늦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강남권 중대형 아파트값이 지나치게 급등한 데다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대책이 나온 후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대지지분 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망은 서울시가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도시 및 주거환경법 조례의 개정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보인다.

[명순영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64호(08.07.16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