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이야기/피부·건강·다이어트

당뇨 첫째 뱃살을 빼십시오.

솔리스톤1 2007. 11. 1. 15:41

http://blog.naver.com/codi0367/110023769580

[중앙일보] 의학전문기자인 제가 등골이 오싹해지는 질병이 있습니다. 바로 당뇨입니다. 현재 500만 명이 앓고 있습니다. 해마다 50만 명씩 환자가 늘어납니다. 이대로 가다간 우리 국민 4명 중 1명이 당뇨를 앓게 될지 모른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당뇨대란이란 말이 실감날 정도입니다.

당뇨의 진단은 혈액검사로 이뤄집니다. 공복 시 혈당이 126㎎/㎗를 넘어가면 당뇨입니다. 핏속에 에너지의 원천이 되는 포도당이 많은 것이 왜 문제가 될까요.

이유는 포도당이 혈관 속에선 흘러넘치지만 정작 포도당을 필요로 하는 세포들은 기아 상태에서 허덕이기 때문입니다. 즉 고속도로(혈관)에 짐(포도당)을 실은 차량은 가득한데 차량정체로 집집(세포)마다 배달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지요. 이렇게 되면 차량끼리 뒤엉켜 각종 사고를 유발하게 되며 이것이 바로 혈관의 염증이란 당뇨 합병증으로 나타납니다. 이때 톨게이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인슐린이란 호르몬입니다. 인슐린이 잘 분비되면 톨게이트가 활짝 열리면서 혈관 속의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신속하게 옮겨집니다. 세포는 힘을 내고 혈관은 깨끗해지지요. 그러나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당뇨가 됩니다. 당뇨는 가랑비에 옷이 젖는 병입니다. 처음 10년 정도는 증세가 없습니다. 그러나 한번 합병증이 발생하면 둑이 무너지듯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집니다. 비상 대책이 필요합니다.

우선 가장 최근에 받았던 혈액검사 결과지를 꺼내 보십시오. 여러분의 공복 시 혈당은 100㎎/㎗ 미만이라야 안심할 수 있습니다. 100~125㎎/㎗면 비록 당뇨는 아니지만 언제든 당뇨가 될 수 있는 고위험군입니다.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저는 두 가지를 강조합니다.

첫째 뱃살을 빼십시오. 뱃살은 톨게이트를 봉쇄하는 깡패 역할을 합니다. 췌장에서 인슐린을 정상적으로 분비해도 뱃살이 많으면 기진맥진 제 역할을 못합니다. 뱃살빼기엔 걷기나 등산 등 장시간 저강도 운동이 좋습니다.

둘째 근육을 키우십시오. 팔과 다리의 근육은 막힌 톨게이트를 대신할 수 있는 우회도로 역할을 합니다. 핏속의 포도당을 스펀지처럼 흡수합니다. 고기를 먹고 아령 운동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혈액검사 결과에 실망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당뇨의 조짐을 일찍 발견하는 것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됩니다. 생활습관의 대대적 개선을 통해 오히려 무병장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혈당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 틈틈이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홍혜걸 객원 의학전문기자 es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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