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이야기/창업·성공전략·부자되기

“위탁경영 과정, 투명하게 공개해야”

솔리스톤1 2007. 6. 20. 10:45
다인스프랜차이즈 준코 최석우 신규사업팀장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의 실패사례는 이제 주변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됐다. 여기에는 가맹본부의 부실경영도 원인이지만, 마찬가지로 상당수는 경영능력이 부족한 창업자의 잘못인 경우도 많다.

창업시장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가맹본부의 역할만으로 창업에 성공하기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위탁경영은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가 각자 장점을 최대한 살려 가맹점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경영방식.

설립 초기부터 10년째 위탁경영시스템을 도입ㆍ운영하고 있는 다인스프랜차이즈 준코의 최석우 신규사업팀장에게 위탁경영에 대해 물었다.

준코에서 시행하고 있는 위탁경영은 어떤 것인지

일반적인 프랜차이즈라고 하면 예비 가맹점주가 투자해 자기 매장을 꾸려나가고, 본사에서는 물류나 경영노하우, 상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뜻한다.

준코에서는 이렇게 일반적인 예비 가맹점주를 모아 한 매장에 투자를 하게 하고, 본사에서 경영을 책임지는 위탁경영제를 시행하고 있다.

일종의 공동투자로 매장을 세우면, 본사에서 직원을 파견해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에 따라 본사는 일정 비율의 위탁수수료를 받게 된다.

위탁경영을 추구하게 된 이유가 있나

프랜차이즈라고 하면 같은 영업 및 경영 노하우로 전체 매장이 운영돼야 한다. 하지만 준코 매장의 특성상 똑같이 통일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서비스 안주라든가, 메뉴 부분에서 매장마다 다르게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다 보니 회사 설립 시 생각했던 브랜드 이미지와도 멀어질 뿐 아니라 본사에서 생각하는 경영철학을 가맹점주에게 전달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예를 들자면, 손님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가맹점주들이 눈앞의 이익만을 따지다 보니 고객에게 제공할 것들에 소홀하곤 한다.

그래서 본사의 경영철학과 브랜드 이미지,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위탁경영을 추구하게 됐다.

운영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을 것 같은데

본사에서 매장을 운영할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가장 큰일이다. 또 처음 계약단계에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을 설득하는 것도 일이다.

하지만 위탁경영을 하게 되면 매출이나 서비스, 경영은 분명히 좋아진다.

아무리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고 해도, 경험 없는 가맹점주가 쉽게 경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오류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창업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이런 분들까지도 위탁경영을 통하면 투자자로 유치할 수 있다.

또 전 재산을 투자하게 되면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본사에서 인재들을 파견해서 운영을 하게 되면 위험부담이 줄어든다. 가맹점주들은 이 점을 가장 반긴다.

그렇다면 인재육성의 노하우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동기부여다. 10년이나 운영되다 보니 선배 직원들의 성공사례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 후진들은 이렇게 선배들로부터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으면서 전문성을 갖춰간다.

외식업은 흔히 3D업종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힘든 일이 많으면서 비전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그런데 위탁경영을 하게 되면 직원들을 전문 경영인으로 육성할 수가 있다.

준코에서는 위탁경영뿐 아니라, 직원들이 매장에 공동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종의 전 직원의 사장화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매장에 대한 책임감이 커져 관리효과가 좋아진다.

또 급여 외에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추가로 수익을 올릴 수 있어 1석 2조의 장점이 있다.

이렇게 직원들의 투자를 허용해 부가수익을 올리거나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함으로써 적극성과 장기근무 모두 이끌어 낼 수 있다.

가맹점과 본사는 물론 직원들도 혜택을 보는 셈이다.

위탁경영을 했는데도 매출이 오르지 않는 경우는 없나

그런 경우는 아직 없었다. 프랜차이즈에서 경영노하우나 시스템이 갖춰진 곳은 여럿 있다. 하지만 이들의 가맹점이 모두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가맹점주의 경영능력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프랜차이즈라고 해도 경영이 차지하는 비중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그만큼 전문가가 경영을 하면 경험 없는 가맹점주보다 잘 하는 것이 당연하다.

가맹점주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문제가 뭔가

가맹점 개설 초기에 본사에서 이런저런 서비스 교육을 많이 하지만, 자기 몸이 힘들다 보면 아무래도 배운 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옆에서 이를 보고 조정해줄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위탁경영은 그 효과가 단기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장을 오랫동안 정확하게 관리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슈퍼바이저를 파견해도 매장 관리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위탁경영을 하게 되면 본사의 관리직원이 매장에 상주하면서 가맹점주와 의사소통을 하기도 편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빨리 처리할 수 있다.

이렇게 위탁경영으로 효과를 본 가맹점주 중에 추가로 가맹점을 개설하는 경우도 있다. 가맹점주가 직접 경영할 때보다 부담이 적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위탁경영을 운영할 때 주의할 점은

가맹점주에게 경영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좋다. 위탁경영이라고 해서 가맹점주가 모든 것을 본사에 맡기지는 않는다.

자본이 들어간 만큼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제든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본사와 대화를 하고 통로를 열어놓아야 한다.

본사에서도 가맹점주로부터 경영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받으면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또 위탁경영 수수료를 합리적으로 책정하지 않으면 가맹점주의 참여율을 높일 수 없다는 점도 있다.

위탁경영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가맹점주의 수익을 높여 주고, 그를 통해 본사가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점이다.
 
 
      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