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이야기/창업·성공전략·부자되기

알짜 ‘전문몰’에 관심을

솔리스톤1 2007. 6. 20. 10:36

인터넷 쇼핑몰을 종종 이용한다. 지난 주말에도 여름 옷 가지를 한 벌 구입하기 위해서 이곳저곳 사이트를 방문했었다. 개인적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한 경험을 따지자면 6년이 넘었다. 지금은 오픈마켓이 인터넷 쇼핑의 대세라고 하지만, 인터넷 쇼핑 6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나는 전문몰을 주로 찾는다. 하기는 요즈음 전문몰들도 대개 유명 오픈마켓에 들어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여전히 주인장의 탁월한 안목이 돋보이는 ‘생활 속의 쌈지’ 같은 전문몰이 인터넷 곳곳에 살아있고, 이를 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터넷 쇼핑을 하다보면 가끔 뜬금없이 찻잔 하나를 사기 위해 인사동 상점을 돌아다니곤 했던 대학시절의 쇼핑이 생각난다. 어디 인사동뿐이랴. 셔츠 한 장을 사기 위해 명동 바닥을 하루 종일 돌아다닌 적도 있다. 아마 명동의 골목골목 안 가 본 곳이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다리품을 팔고 난 후 그나마 마음에 드는 물건을 만나게 되면 그날은 ‘운수 좋은 날’로 기억 속에 새겨진다.

어쩌면 나는 물건을 사러 그곳에 간 것이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 친한 친구와 함께 수다를 떨며 걷는 시간이 좋았고, 나처럼 하릴없이 상가를 휘젓고 다니는 무명의 사람들 무리에 속해 걷는 거리가 마음에 들었던 듯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지치지도 않고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거리를 헤맸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나는 이제 인터넷 쇼핑을 주로 한다. 당연히 쇼핑을 위해 거리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고, 물건을 구입하지 않을 요량이면 이곳저곳 인터넷 상점을 기웃거리지도 않는다.

삶은 더 간편해지고 목표를 향한 여정은 훨씬 또렷해진 것 같은데, 지난 6년을 더듬어보면 나의 쇼핑은 설익은 감을 베어 문 것처럼 떫었다. 그래서 인터넷 쇼핑을 하면서도 오픈마켓 보다는 품을 조금 더 팔아야 하는 전문몰을 애써 찾는지도 모르겠다.

오픈마켓이 인터넷 쇼핑의 주류인 것은 안다. 그러나 독자를 위해 <넥스트이코노미>에서만이라도 사막에 숨겨져 있는 오아시스를 찾는 마음으로 알찬 전문몰에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구보숙 한화S&C(주) 교육사업팀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