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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지형도

솔리스톤1 2007. 6. 5. 14:42
 
[직장인 재테크 지형도] "짠돌이 20代" "팍팍한 30代" "빠듯한 40代"

                                                                                                             2007/05/20 23:45


38%가 "월급 半을 예금·펀드에" 종자돈 만들기 열심

"결혼을 해야 돈을 모을 수 있다"는 말은 요즘 20대들의 현실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한 새내기 직장인들에게는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것 만큼이나 '부자로 은퇴하는 일'이 큰 관심사다.

패기와 열정으로 직장 일에 몰두해야 할 시기에 너무 일찍 '돈맛'부터 안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면 한번쯤 이들 세대의 성장 과정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외환위기 당시 중고생이었던 20대들은 자신의 아버지들이 수십 년 헌신한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나 실업자로 전락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지금의 직장이 평생을 보장해주지 않으며 자신들도 어느날 갑자기 실업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또 지금의 직장을 떠났을 때 무엇을 할지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아직 가진 게 많지 않지만 젊은 만큼 20대들의 '재테크'는 꽤나 야심차다. 집을 가진 사람은 5.8%에 불과하다. 73.4%가 저축과 유가증권을 합친 금융자산 보유액이 3,00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응답자 5명 중 3명 꼴인 59.0%가 30평대 아파트 장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가 높은 만큼 자산증식으로 '종자돈'을 모으려는 노력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조사 대상자의 38.4%가 월급의 절반을 은행 예금이나 펀드에 넣고 있다고 답했다. 급여의 20% 미만을 저축ㆍ투자한다는 응답은 5.5%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자의 절반이 주택자금 마련을 투자 목적의 1순위로 꼽을 만큼 내집 마련에 대한 열정도 강했다. 응답자의 69.9%는 대출을 받아서라도 집을 사겠다고 답했다.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정부의 공언도 이들에겐 들리지 않는 듯 하다. 응답자의 59.1%는 내돈(자기 자금)이 집값의 절반 이하가 되더라도 주택을 구입하겠다고 답했다.



팍팍한 30代

주택자금 등 지출늘어 18%가 “급여 10%미만 저축”


어느 조직이든 가장 힘들고 고달픈 이들은 할 일도 많고, 책임도 커진 중견들이다. 자산관리에서는 30대가 바로 그런 시기다.

조사대상이 급여나 복지수준이 높은 5대 그룹 계열사와 금융기관 직장인들이었던 까닭에 설문에 응한 30대 응답자 중 51.9%는 이미 집을 장만해놓고 있었고, 34.5%는 금융자산이 5,000만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생활은 20대 때와 비교해 훨씬 팍팍해졌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림에 따라 교육비, 병원비, 각종 경조사비 등 돈 쓸 곳은 늘어난 반면, 전세금이나 주택마련 자금 명목으로 받은 대출 원리금 상환 때문에 쓸 수 있는 돈은 오히려 줄어든 까닭이다.

응답자 가운데 18.5%가 급여의 10% 미만을 저축(투자 포함)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절반 이상을 저축한다는 응답은 12.9%에 그쳤다. 또 금융기관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 가운데 17.2%는 원리금 상환에 월급의 30% 이상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돈 쓸 곳이 늘어나면서 전체 금융자산 가운데 차지하는 투자의 비중도 크게 줄었다. 20대와 40대가 투자와 저축의 비율을 4대 6 정도라고 답한 데 반해, 30대는 2대 8이라고 답했다.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민주영 연구원은 "이상적인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100-나이=주식투자 비중(%)'으로 보지만, 30대는 라이프사이클로 볼 때 큰 돈이 많이 들어가는 시기여서 비교적 긴 시간을 묻어둘 만한 투자자금이 많지 않은 것이 보통"이라며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금융자산 가운데 투자의 비중은 40~50대로 갈수록 늘어나다가 은퇴 연령인 60대 이후에는 다시 감소하는 'U자형' 구조를 띤다"고 말했다.



빠듯한 40代

사교육비 등 큰 부담… 노후자금 마련 걱정까지


자산증식에서 20대가 미래에 대한 꿈으로 하루하루를 이겨내고 30대가 현실과 치열하게 맞서며 자금 흐름을 꾸려가는 시기라면, 40대는 어느 정도는 차분하게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현실적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시기다.

40대의 상대적 여유는 그간의 노력으로 한결 넉넉해진 곳간에서 비롯된다. 응답자의 86.0%는 자신 또는 배우자 명의로 집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48.1%는 금융자산도 5,000만원 이상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해서 30대와 비교할 때 현금 흐름이 썩 좋아진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사교육비와 학비 등으로 더 큰 돈이 필요해진 까닭에 여전히 저축이나 투자를 위한 여력은 충분치 않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4%는 월 소득 중 20% 미만을 저축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대출금 상환 부담은 30대와 비교하면 크게 낮다. 집을 산 사람이 늘어난 만큼 금융기관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응답자의 비중은 81.5%로 크게 높아졌다. 반면 월 급여에서 원리금 상환 炷꼭?30%를 넘는다는 응답은 15.4%에 그쳤다.

한편 40대의 재테크가 20~30대와 구분되는 점은 노후대비를 '발등의 불'로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20, 30대 응답자들은 투자 목적을 묻는 질문에 주택 마련을 가장 많이 꼽았던 반면, 40대는 응답자의 57.1%가 노후자금 마련을 꼽았다.

금융자산 중 투자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대를 거쳐 30대 때 크게 줄었다가 40대가 되면서 다시 40%대로 높아지는 것도, 집 장만을 마친 40대 직장인들이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다시 공격적인 재산 불리기에 나서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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