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이야기/창업·성공전략·부자되기

체험창업

솔리스톤1 2007. 5. 30. 11:14
체험창업, 가맹점 창업의 필수요소
실무경험으로 건실한 본사 판별한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말은 창업에도 마찬가지로 해당한다.

프랜차이즈 입장에서 보면 창업자는 한 명의 고객일 수 있지만, 창업자에게 창업은 일생일대의 모험이 될 수도 있다.

창업에 대한 열의가 커지면서 분명히 창업 수요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실패사례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여기저기서 들려와 예비창업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예년보다 확실히 창업을 준비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예비창업자들이 이런저런 창업정보를 수집하고, 다양한 창업 강좌도 빼놓지 않고 듣는 등 창업 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실패에 대한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론과 실무의 차이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예비창업자들 사이에서 체험창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로 외식업 프랜차이즈에서 많이 도입하는 체험창업은 가맹계약 전 실제 운영되고 있는 가맹점에서 예비창업자들이 직접 일을 해보는 것이다.

충분한 사전조사 효과 커

외식업은 특성상 육체노동이 많은 업종이다. 아무리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갖춘다고 해도 할 일이 많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많은 예비창업자는 외식업이라도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창업하면 고생하지 않고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업계 종사자들의 지적에 따르면 충분한 자본을 갖고도 실패하는 많은 사례가 경영에 소홀한 경우라고 한다.

이들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생각보다 노동량이 많고, 신경 쓸 일이 많다는 점에 쉽게 지치고 흥미를 잃는다.

체험창업이 중요한 것은 적게는 3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종사하게 될 업종에 대해 이해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 있다.

또한 건실한 프랜차이즈 본사를 선별하는 좋은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사실 정리된 자료만 봐서는 본사의 가맹점 관리 수준이 어떤지 확실히 알기가 어렵다.

반면 현재 운영되고 있는 가맹점에서 며칠간 일을 해보면 초보자라도 본사의 관리 수준이나 브랜드 인지도, 매출 추이를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과장광고ㆍ부실경영 프랜차이즈를 피해가는 요령이기도 하다.

하지만 예비창업자가 체험창업을 할 때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점이 있다.

△체험프로그램을 거칠 때 본사 직영점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직영점은 가장 관리가 잘 되는 매장이어서 실제로 예비창업자가 창업을 했을 때 같은 관리를 받는다는 보장이 없다. 따라서 본사 지정의 체험프로그램을 거치더라도 계약 전 다른 가맹점을 따로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또 체험프로그램에 앞서 인터넷 등으로 충분한 사전조사를 해야 한다. 본사에서 제시하는 가맹점 관리는 대부분 웹사이트에 공개해 놓거나, 광고 등의 내용으로 홍보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확인해 두었다가 실제 가맹점에서 적용되고 있는지 하나하나 체크해야 한다.

△체험프로그램은 기간이 짧은 경우가 많다. 길게 잡아도 3일 정도 코스로 운영돼서 실제로 가맹점의 경영 상태를 완전히 알기는 어렵다. 따라서 설거지나 서빙 같은 세부업무보다는 점주 처지에서 어떻게 운영할지를 중점에 두고 체험해야 한다.

본사 입장에서도 윈-윈

체험창업은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면이 많다.

예비창업자와 본사 간 신뢰관계 구축은 물론, 체험창업을 거친 창업자일수록 본사에 대한 불만이나 부당한 요구가 적다.

또 창업자가 가맹점 관리에 적응해 가는 기간도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점은 가맹계약의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대부분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앞다퉈 신메뉴의 시식회를 마련하는 것이나, 기업들이 새로 출시된 제품의 사용후기공모전을 마련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구매율을 높이는 데 좋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반적인 경영 전략의 체험 마케팅을 프랜차이즈에서 도입한 것이 체험창업이다.

프랜차이즈에서 예비창업자는 결국 고객이고, 따라서 체험 마케팅을 도입해 가맹점을 직접 체험하게 하면 그만큼 내 가게를 갖고 싶은 생각도 커지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올해부터 체험창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는 (주)푸드코아 화평동 왕냉면(www.foodcore.net)의 윤천 마케팅기획팀장은 “예비창업자로서는 실제 본사의 관리 상태를 확인하는 기회가 되지만, 본사로서는 고객에게 자사의 상품을 한 번 더 소개하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에서는 실제 매장을 체험하게 하면, 가맹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신원철 기자 / linua@sbiz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