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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하고 우울증이 있는사람에게 희망적인 집은?

솔리스톤1 2016. 8. 22. 20:35

 

 


국내 최고의 심리상담가 김동철 박사와 에코하우스 윤방원 대표가 손을 잡았다. 진짜 우리 가족에게 꼭 맞는 집은 무엇인지, 심리 상담을 통한 후회 없는 집짓기 방법을 들어본다. 


얼마 전 아내와 사소한 일로 다투었다. 큰일도 아니었는데, 아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결국 울음을 터트렸고, 밖 에 나가 밤 10시가 넘도록 연락도 없다가 귀가했다. 


요즘 들어 아내는 부쩍 잔소리와 짜증이 많아졌다. 내심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아내의 마음을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아이들 역시 엄마의 예민해진 행동에 눈치를 보며 기죽어 있는 모습이 영 마음에 걸린다. 입시생 딸에 게 안 좋은 영향이 미칠까 불안하기까지 하다. 이렇듯 아내에게 쉽게 말을 붙이기도 어려운 게 요즘 우리 집 분위 기다. 아내에게 병원에 가보자 했다가 도리어 더 큰 화로 반응할까 봐 두려울 정도이다. 



 

혹시 내 아내도 주부 우울증에 걸린 걸까? 이러한 상황은 비단 남의 집 얘기만은 아니다. 여성의 우울증 은 남성에 비해 발생률이 2배 가까이 높다. 질병 관리본부 자료에 의하면 국내 여성 4명 중 1명은 치료를 받아야 할 수준의 우울증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남성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원인에 대해서는 많은 근거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우울증에 취약 한 뇌 구조를 가졌다는 점이다. 


또한 생물학적으로는 여성이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월경이나 결혼 후 이어지는 임신, 출산 등이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를 야기하기 때문에 여성의 우울증은 남성보다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그 정도가 심각하다. 우리나라에만 존재한다는 ‘화병’ 역시 생물학적 우울증을 동반한 짜증이 과잉행동으로 표출된 진단이라고 볼 수 있다. 


30대를 지나 40~50대로 접어들면서 우리의 아내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공소증후군(소진증후군) 을 경험하게 된다. 맞벌이가 일상화된 아내들은 직장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묻고 집으로 들어온다. 이후 또다시 시작 되는 가사노동은 아내를 더욱 힘들게 만든다. 자신이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지 혼란스럽고, 내 힘에 벅찰 정도로 많은 일을 했지만 결국 자신의 존재는 사라져 가는 듯한 정신적 패배감을 느끼며 우울해지는 것이다. 


요즘은 사회적 환경이 조금 나아져 남편의 가사분담이 늘었다곤 하지만, 아직도 한국의 정서적 환경은 여자에게 그리 녹록치 않다. 아내는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슈퍼우먼으로 살면서 만성적 피로감을 느끼고 기분부전장애 와 같은 정신적 장애로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결국 폭발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쓰나미처럼 밀어닥 치는 다양한 정신적 문제는 결국 고스란히 가족의 문제가 되어 가족의 행복을 방해한다. 


주부 우울증의 가장 큰 문제는 자아 패배감과 무기력증,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면과 섭식 문제다. 정신적 증상이 신체적 증상으로 확산되어 다양한 질병을 유발시킨다. 그렇다면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책이 필요 할까? 심리적 운영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요즘의 정설이다. 건축의 디자인과 환경적 구조를 심리적 운 용으로 잘 짜 맞춘다면, 약을 먹지 않고도 우울증을 극복하는 배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


 

우울증을 치료하는 공간은 어떻게 만들까? 


전업주부든 맞벌이 아내든 여성의 우울증은 삶에 대한 능동적 활동을 할 때 치유된다. 능동적 활동은 긍정적인 생각을 이끌며, 자신을 찾아가는 주인 의식이 발동되어 우울증을 예방·치료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능동적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심리학적 공간 운영에서 찾을 수 있다. 능동적 활동은 좋은 공간에서 시 작되며 좋은 공간은 시신경이 확장될 수 있는 시야가 넓은 환경을 기초로 한다. 이는 인간의 공간 지각능력을 확 산시켜 주는 뇌 공학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아내를 위해 바로 시작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먼저 아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이 주방 공간이다. 여기에 창을 내는 일이 첫 번째다. 우울증에 걸린 아 내에게 주방의 창은 많을수록 좋다. 창은 심리적 소통을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해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 창밖으로 는 식물(꽃이 오랫동안 피어있는 식물군이면 더욱 좋다)이 있고 하늘이 보이면 더욱 좋다. 


주방 싱크대 전면으로 가로창을 두어 바깥 풍경을 바로 볼 수 있다. 한 켠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와 가볍게 선곡해 음악을 들을 수 있 는 플레이어가 설치되어 있다. 


공간적 확장은 보이는 것과 함께 듣는 소리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령 자연의 소리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며 불면증에 효과가 있어 심리치료에 이용되기도 한다. 인간의 청각은 감각기관 중 가장 먼저 발달하며 인간의 감성 자극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특히 청각 자극은 우뇌와 좌뇌의 자극을 촉진하여 뇌를 안정화시켜 특히 우울증 여 성들에게 있어 중요한 의미를 준다. 


주방의 다양한 곳에 음향시설을 만들어 청각적 감각을 자극해 공간적 확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음향 기계는 선곡과 조작이 쉽도록 주방에 설치하여 휴식과 가사일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주방 이 일하는 곳이 아닌 휴식의 공간도 될 수 있도록 조성하는 것이다. 작은 티테이블과 창을 보며 차 한 잔을 할 수 있는 아내만의 공간은 꼭 필요하다. 


또한 주방에서 옥상이나 마당으로 바로 연결되는 통로가 있다면 좋다. 우울도가 높은 주부에겐 비타민D군이 필 요하다. 햇살을 자주 즐길 수 있도록 하면 좋다. 옥상에 온실 효과가 있는 투명한 구조물을 만들면 몸이 찬 여성 들에게 도움이 되니, 심리적인 면과 신체적인 면을 동시에 케어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의 공간은 침실이다. 침실은 자칫하면 잠자는 공간으로만 전락할 수 있다. 아내의 침실은 잠자는 공간뿐 아니라 자신을 꾸미고 발전시켜 나가는 곳이다. 심리학적으로 침실의 의미는 ‘안정’이지만, 여기에 자신을 되돌 아보고 에너지를 충족시키는 삶의 근원인 자궁의 의미를 포함시켜야 한다.

   

특히 우울도가 높은 아내의 경우 침실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고 무기력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다. 이럴수록 침실의 공간과 인테리어는 중요하다. 침대는 킹사이즈로 큰 것이 좋다. 색은 밝은 베이지나 흰색과 같이 밝고 깨끗한 느낌이 좋고, 수면에 도움이 되는 간접조명이 필요하다. 침대 근처에는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는 선반과 책을 볼 수 있는 침대용 책상이 있으면 좋 다. 침대 옆은 환기와 심리적 소통을 위해 50㎝ 이상의 창을 두고 채광에 신경 써야 한다. 단, 방풍을 잘 잡아주는 창으로 하여 호흡기에 문제가 되지 않아야 한다. 우울도가 높으면 신체적 면역성이 떨어지니 주의를 요한다. 침실 층고는 높이를 분할하여 높낮이를 이중으로 둔다. 예를 들어 문 입구는 층고가 높고 침대에 가까울수록 낮 게 하여 외부에 대한 확장을 갖게 하는 것이 심리에 좋다. 계단식 방식이든 대각식이든 상관은 없다. 침실의 바닥 편백나무를 깔아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욕실. 소변기를 분리해 여성에게 스트레스를 덜 주는 시도도 흥미롭다. 



로맨틱한 분위기의 침실. 잠을 자러 가는 침실 공간은 한 번 더 프라이빗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파티션을 냈고, 곁에 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소파를 두어 안락하게 구성했다.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는 편백나무를 추천한다. 



세 번째 중요한 공간은 욕실이다. 여성이면 누구나 욕실 같은 은밀한 공간에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재생산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욕실의 색채나 공간적 배경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전신거울이 있어야 하며 직접적인 일반 조명보다 전열과 조명을 동시에 제어하는 간접 조명기를 추천한다. 욕실 벽은 부드러운 밝은 색으로 하고, 바닥은 벽보다 어둡게 하여 안정감을 준다. 타일은 작은 크기로 해야 요철 부위 가 많아져, 신체의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곳은 아내의 정원이다. 옥상이나 마당에 정원을 두어 아내에게 다양한 재미를 주되, 일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면적은 크지 않아야 한다. 수목은 꽃이 피는 종류가 많을수록 좋다. 아울러 집의 내·외부를 잇는 원목길을 두어 정원으로 맨발로 걸어 나갈 수 있게 한다면 우울증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내의 심리적 문제는 가족의 소통과 배려로 좋아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생물학적 문제가 있고 증상의 경중 에 따라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런 의미에서 집을 ‘가족이 숨 쉬고, 살고 있는 공간적 환경이며 생물 학적 근거를 둔 과학적 환경’으로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은, 우울증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런 환경적 배려 와 가족의 심리적 이해는 아내에게 큰 선물이자 건강을 지켜주는 방어막이 될 것이다. 


 

출처:전원속의 내집


 

      
이렇게 보면 따뜻하고 시원한 집이라는 '기능'과 거기에 수반되는 간결하고 실용적인 '디자인', 그리고 합리적인 수준의 '비용'에 이르기까지, 좋은 집의 조건은 모두 하나의 키워드, '패시브하우스'로 수렴된다. 이 정도면 패시브하우스를 좋은 집이라 부를 만한 이유로 충분하지 않을까?

[네이버 지식백과] 좋은 집의 조건 (패시브하우스 콘서트, 2014. 11. 30., 주택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