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래 걸려요?" "아니, 금방 끝나." "저도 해봐도 돼요?" "어려운 데는 엄마가 할테니까 조금 후에 넓은 곳을 함께 칠해보자!"
서울 미아동의 한 아파트, 이웃 지간인 주부 두 명이 함께 붓을 들고 한쪽 벽에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가구를 치운 뒤 신문지 비닐 등으로 바닥과 창틀을 가리고, 작은 붓으로 가장자리를 먼저 칠한 뒤 롤러로 쓱쓱 문지르기까지, 작은 방 하나의 네 벽을 칠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0분 남짓이었다. 이 집의 주부 유혜영(36)씨는 "봄을 맞아 딸아이 방을 환하게 바꿔주고 싶어 고민했는데 이렇게 쉽고 저렴하게 할 수 있을 줄 몰랐다"며 좋아했다. 도와주러 온 소진영(35)씨는 집안을 손수 꾸민 경력이 5년 이상 된 베테랑 주부. "벽지 위에 페인트 칠하기는 가장 쉬우면서도 집안 분위기를 확 바꿔줄 수 있는 작업이라 초보자도 도전해볼 만하다"고 권했다. 구체적인 벽 페인트 방법을 알아봤다.
◇적합한 페인트 고르기=집안 벽에 페인트를 칠하려면 먼저 집안 공기에 영향이 적은 친환경, 무독성 페인트를 구입해야 한다. 디자인뮤즈(www.panelhouse.co.kr) 소효범 대표는 "집안에 칠하기에 무난한 것은 수성, 무광 또는 저광 페인트"라며 "독성 위험물질이 첨가되지 않았다는 'EG-free' 마크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던에드워드, 노루표 등의 친환경 무광·저광 페인트는 13㎡(3.9평) 방 전체 벽을 2번 칠할 정도 분량에 해당하는 4ℓ 한 통이 3만∼8만원선이다. '비오파' '아우로' 등 중금속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천연 소재 페인트도 있긴 하지만 가격이 4ℓ 기준 20만∼40만원 정도로 비싸다. 무광 페인트는 빛 반사가 안돼 눈에 피로감이 적고 색감이 부드럽지만 때가 탔을 때 물걸레로 지웠다가는 칠이 벗겨질 수 있다. 저광은 물걸레로 닦을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있는 집에 적당하다.
◇사전 처리와 작업 순서=벽지 위에 페인트를 칠할 때 중요한 것은 벽지 상태다. 만일 습기나 곰팡이로 벽지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바로 페인트를 칠해선 안 된다. 습기는 누수 등 문제가 있다는 표시이므로 이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곰팡이는 일단 전문 제거제로 없앤 뒤 페인트에 곰팡이 억제제를 첨가해 칠하면 좋다.
기존 벽지 색이 하얗거나 아이보리 등 연한색이라면 그 위에 어떤 색을 칠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어둡거나 무늬가 있는 벽지라면 젯소(초벌제)를 1회 먼저 칠해주고, 페인트는 총 2회 정도 칠해줘야 한다. 젯소와 페인트 사이는 하루 정도, 페인트와 페인트 사이는 2∼3시간의 건조 시간이 필요하다.
인터파크 생활용품 담당 신건욱 매니저는 "초보자는 원하는 페인트 색을 직접 만들기(조색)보다는 기존 페인트 중 색상을 택해 그대로 바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처음에는 전체 필요 분량을 가늠하기 어려운데 만일 조색한 페인트가 모자라면 추가로 정확하게 조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작업 시작 전 먼저 페인트가 묻으면 안 되는 부분, 즉 바닥과 천장 창틀 콘센트 등을 가려준다. 테이프에 비닐이 붙어 있는 '커버링 테이프' 제품을 활용하면 손쉽다. 페인트 통을 연 뒤에는 반드시 나무젓가락으로 잘 휘저어줘야 한다. 물이 고이는 윗부분과 페인트가 침전된 아랫 부분 색깔이 달라 얼룩덜룩하게 칠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벽 구석이나 창틀, 콘센트 옆 등은 작은 붓으로 먼저 칠해준다. 이 때 미술용 붓을 사용하면 좋다. 또는 '월마우스 브러시' 등 모서리를 칠하기 좋은 아이디어 상품들도 있다. 세원 기자 hwsw@kmib.co.kr
밋밋하게 느껴지는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면 집안 곳곳에 포인트를 주자. 포인트 인테리어는 큰 변화 없이도 분위기를 바꾸는 데 제격이다. 알콩달콩 신혼집에 어울릴만한 포인트 인테리어를 제안한다.
1 베란다 공간을 이용해 한쪽 코너에 흑백 스크린을 달고 그린 체크 패브릭과 작은 화분, 컨트리풍의 소품들과 함께 아기자기하게 스타일링 했다. 작은 선반으로 테이블을 만들어 티 테이블, 작업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2 집 안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거실. 바닥과 소파를 부드럽고 따뜻하게 연출하고 자칫 밋밋할 수 있는 거실 창 앞에 카페의 창문처럼 목공 작업 후 한 톤 다운된 비비드 컬러의 타일을 붙여 거실을 밝고 따뜻하게 마무리 했다.
3 화이트의 심플한 욕실 공간이 도기의 컬러 세면볼과 컬러풀한 타일로 포인트를 주었다. 밋밋하게 느껴지는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면 집안 곳곳에 포인트를 주자. 포인트 인테리어는 큰 변화 없이도 분위기를 바꾸는 데 제격이다. 알콩달콩 신혼집에 어울릴만한 포인트 인테리어를 제안한다.
4 레드와 골드컬러의 조화로 오리엔탈적인 느낌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컬러 포인트 인테리어.
5 침대 헤드쿠션의 고급스러운 벨벳이 한층 더 인테리어를 돋보이게 한다. 레드의 포인트 벽지와 골드계열의 패브릭의 매치는 침실에 무드를 더한다.
6 모노톤의 클래식한 거실 인테리어에 문양이 독특한 커튼을 달아 포인트를 주었다.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소파에 다양한 소재의 쿠션과 서로 다른 컬러의 쿠션을 이용해 입체감을 주었다.
7 파스텔톤의 포인트 벽지와 함께 화이트 몰딩을 더해 밋밋함을 없애고 컬러감과 패턴이 있는 패브릭과 화이트를 적절히 매치해 포인트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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