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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우리 집은 안전하다? 천만에!

솔리스톤1 2009. 4. 5. 21:20

환경오염, 우리 집은 안전하다? 천만에!
[서평] <집이 우리를 죽인다>,'우리 집 구석구석의 유해 독소들'을 찾아

우리 집은 안전하다? 오염물질 수치, 실내가 천배보다 높아

 

"실내의 유해물질이나 유독가스로 인해 실내공기는 바깥 공기보다 2~10배나 오염되어 있다." - 책 속에서

 

<집이 우리를 죽인다>(기린원 펴냄) 속 이 한 구절은 주부인 내가 뜨끔해지게 만든다. 도시의 거리보다 집안이 훨씬 덜 오염되었으며, 그만큼 안전하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집이 우리를 죽인다> 겉그림
ⓒ 기린원
환경 호르몬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최근 며칠동안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할 때마다 이를 넌지시 물어봤더니 열이면 열, 대부분 나처럼 '실내가 훨씬 건강하고 깨끗한 환경'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에 의하면 우리의 실내는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다. 책을 통해 우리 생활 속 유해독소들을 만나는 동안, 나도 모르게 자꾸만 벽이나 가구, 방바닥과 각종 생활용품들을 돌아보면서 뜨끔뜨끔 할만큼 말이다. 

 

설명을 더하면, 대도시에서는 배기가스로 오염된 실외공기가 집안으로 유입되고, 건물에서 배출한 난방가스가 재유입되거나 실외의 비산 먼지나 황사 등이 유입되어 실내 공기의 오염을 가중시킨다.

 

이렇게 오염된 실내의 공기는, 오염이 되어도 '자정 작용'을 통해 정화되는 대기와 달리 실내에서 순환을 계속하면서 오염이 가중된다. 건축 마감재나 첨단기능의 전자제품, 가구나 생활용품들 또한 각종 유해독소를 방출, 실내는 더욱 오염된다.

 

실내는 밀폐된 공간이라 오염 물질이 집중적으로 사람의 몸에 영향을 준다. 이때 폐에 전달되는 과정도 짧다. 그만큼 위험하다. 실태가 이런지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실내의 오염물질들이 폐에 전달될 확률은 실외보다 약 1천 배나 높다고 추정한다.

 

참고할 것은, 현대인들 대부분은 하루 중 70~80%를 이런 실내에서 생활한다는 사실이다. 90%에 이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여기에 차량 내에서 보내는 5%를 포함시키면 하루 중 실외에서 보내는 시간은 고작 5%.

 

우리의 사정이 이러니 실내공기의 '질'은 그만큼 중요하다. "실내공기의 오염 여부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척도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렇다면, 이처럼 현대인들의 건강을 좌우하는, 내 가족의 건강과 직결되는 우리 집은 얼마나 안전한가? 현대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공간 속 위험 물질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대체 왜 위험하다는 걸까? 피하거나 줄일 수 있는 방법, 그 대안은 없는가?

 

<집이 우리를 죽인다>는 이처럼 우리들이 안전하다고 믿고 있으며 안락한 생활을 꿈꾸는 순간에도 끝없이 유해독소를 방출하고 있는 우리 집 구석구석의 유해독소 원인들을 낱낱이 끄집어내 조목조목 설명, 유해독소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온갖 유해독소에 포위된 현대인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지구상에 발병하는 질병의 24%, 사망의 23%가 환경성 질환이라는 보고서를 냈다.-책속에서

 

한 조사에 의하면 갓난 아기가 가장 많이 접하는 오염물질은 집먼지라고 한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집에는 각종 연소가스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발암물질, 유독물질 등이 상존하고 있단다. 또한, 오염된 땅에서 검출되는 납이 100ppm인데 집에서 검출되는 납은 무려 1000ppm이라고. 집안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하다는 이야기다.

 

더욱 충격스러운 것은 좀 더 근사하고 멋진 집을 꾸미고자 우리들 스스로 돈을 지불하고 이런 물질들을 선택한다는 사실이다. 실내 마감재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서 실내환경 오염에 많은 역활을 하는 벽지에 대해 좀 더 알아보면.

 

요즘에는, 잘 찢어지고 미장 벽면이 매끄럽지 못할 경우 비치는 단점이 있는 종이벽지 대신 표면에 엠보싱 같은 특수 방법으로 독특한 질감을 표현한 벽지들을 많이 선호된다. 그 대표적인 것이 실크벽지.

 

실크벽지는 종이벽지에 비닐의 일종인 PVC를 덧입힌 화학벽지라 방습, 방수 효과가 뛰어나 요즘 많이 보편화 되었다. 더우기, 얼룩이 묻어도 물걸레나 세정제로 쉽게 닦아낼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선호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런 화학벽지가 실내오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면?

 

벽지는 제조과정에서 합성화학물질이 다량 함유되고 그 후 보존을 위한 방부처리도 빠지지 않는다. 문양이나 염색을 위한 잉크와 광택제에는 톨루텐과 벤젠 등의 성분이 포함되어있고 특히 염화 비닐벽지(실크벽지 등)는 환경호르몬의 방출위험도 안고 있다. 염화비닐벽지에는 유연제인 프탈산에스테르가 들어있는데 이것은 생식독성이 우려되는 물질로 성인보다는 어린이에게 유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마저 우아한 실크벽지지만 사실은 온갖 화학물질을 이용해 화려한 외양을 한 두 얼굴의 벽지인 것이다. - 책 속에서

 

실크벽지의 위험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실크벽지 도배에는 일반풀보다 접착력이 좋은 화학 풀을 주로 사용한다. 합성수지 접착제는 모두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다량 함유, 환경호르몬을 방출하는 것도 있다. 이런 휘발성 유기화합물 가스를 맡으면 어지럽고 피로하며 증세가 심해지면 중추신경을 억제하여 정신착란까지 일으킬 수도 있고 구토, 설사, 비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 책 속에서

 

이처럼 도배 시공 때 주택에 사용되는 화학접착제는 일반적으로 평당 약1kg정도, 99㎡(약 30평)의 집이라면 신경을 죽일 수도 있는 화학접착제 약 30kg이 벽에 들러붙어 스멀스멀 유독성분을 내뿜게 된다고 한다.

 

건축공정의 최종 마무리인 도장에 흔히 쓰이는 페인트는 납, 비소, 카드뮴, 포름알데히드, 수은 등의 중금속과 유해물질을 방출한다. 그러니 중금속으로 벽을 칠하는 꼴이다.

 

이처럼 페인트와 실크벽지가 유독성분을 내뿜는 동안 우리들이 생활의 편리를 위해 선택한 온갖 생활 용품들도 유해독소를 방출, 폐와 피부 등을 통해 우리 몸으로 스며든다. 대도시 대부분 가정의 실태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집이 우리를 죽인다>? 책 제목이 다소 위협적이다. 하지만 우리 주거환경의 현실이다.

 

“집을 잡자, 집! 집!” 새 집은 물론이고 헌 집도 위험하다
집이 우리를 죽인다”라고 호소하는 환경 전문 강사가 있다. 아늑한 우리 집에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것일까. 이사 많고 대청소 많은 봄철, 집 안 곳곳에 숨은 지뢰를 찾아보았다.
[77호] 2009년 03월 02일 (월) 10:37:31 김은남 기자 ken@sisain.co.kr
   
ⓒ시사IN 한향란
규칙적인 환기는 쾌적한 집을 가꾸기 위한 알파요 오메가다.
‘행복한 우리 집’이 때로 닭살 돋는 수사일 수도 있겠다는 건 알겠다. 그래도 “집이 우리를 죽인다”니, 이건 좀 심하지 않은가.

그러나 환경 전문강사 허정림씨(45)는 거침 없다. 우리 모두 이제부터 ‘집과의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고 잘라 말한다. 그가 ‘집에 관한 종합선물세트’라 부르는 책 <집이 우리를 죽인다> (기린원 펴냄)를 집필한 이유이다. 책의 부제는 ‘우리 집 구석구석의 유해 독소들’이다.

아하, 그렇다면 새집증후군? 그렇지 않다. 허씨는 새 집이든 헌 집이든 위험투성이인 환경에 놓여 있다고 말한다. 새집증후군을 고발한 기존 서적과 달리 허씨 책에 눈이 가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말 그대로 새 집에 살든 헌 집에 살든 자기 주변을 총체적으로 돌아볼 수 있게 한다.

물론 새 집이 더 위험하다는 것은 오늘날 상식이다. 벽에 바른 페인트에서는 납·비소·카드뮴·트리클로로에틸렌·암모니아·포름알데히드·수은 따위 중금속과 유해 화학물질이 배출된다. 도장재에서는 벤젠·톨루엔·자일렌·솔벤트 따위 무시무시한 휘발성 유기 화합물이 스며나온다. 신혼 부부가 집을 구할 때 빠뜨리지 않는 도배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화려한 실크 벽지는 화학물질을 다량 배출한다. 그중에서도 톨루엔이 80%, 벤젠이 10%다. 흥미로운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벤젠 농도가 오히려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톨루엔 수치가 20%까지 떨어지는 데 반해 벤젠 방출량은 60%로 높아지기도 한다.

새 집만 위험한가? 새 가구도 위험하다. 허씨에 따르면, “아이가 상급 학교에 진학했다고 새 책상이나 새 침대를 사주는 건 아이를 위하는 일이 아니라 아이를 잡는 일”이다. 상당수 가구가 합성 접착제나 방부제, 합성수지로 범벅이 돼 있기 때문이다. 비싼 원목 가구라고 안심할 일도 아니다. 원목 가구 또한 포름알데히드 40% 수용액인 포르말린에 6개월 이상 담근 뒤 말린 목재를 사용해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벌레와 흠집 방지를 위해서이다. 따라서 아이를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이웃이나 사촌이 쓰던 헌 침대·책상을 물려주는 게 최선이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3·30 운동’을 아십니까

오래 묵은 집에 산다고 안심할 일도 아니다. 집안 독소의 핵심은 공기라고 허씨는 말한다. 대기오염에 민감한 사람들은 창문을 자주 열지 않으려 한다. 오염된 바깥공기가 실내로 유입될까 봐서이다. 그러나 허씨에 따르면 이는 바보 같은 짓이다. 대기오염 농도는 대부분 실내 공기 오염 농도보다 낮다. 바깥 대기는 오염이 돼도 자정 작용으로 정화되기 때문이다. 반면 실내에서는 이런 자정 작용이 일어나지 않고 오염된 공기가 계속 순환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내 공기 오염 농도는 일반적으로 실외 공기 오염 농도의 4배에 이른다고 한다.

그뿐 아니다. 더 심각한 것은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것이 대부분 미세 먼지라는 사실이다. 미세 먼지는 일반 먼지보다 사람 폐에 더 깊숙하게 전달된다. 세계보건기구는 실내 오염 물질이 폐에 전달될 확률이 실외보다 약 1000배 높다고 추정했다. 그런데도 집 안 공기를 자주 환기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런 까닭에 허정림씨는 강의를 다니는 곳마다 ‘3·30 운동’을 제안한다. 하루 3회, 30분 이상 창문을 열어 실내를 환기하자는 운동이다. 특히 학교 같은 곳은 3·30 운동을 아예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허씨는 말한다. 아이들이 교실에서 꾸벅꾸벅 존다고 아이들 정신 상태만 탓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밀폐된 아파트나 사무실 공간에서는 환기가 더욱 중요해진다. 방문을 닫고 산소 농도를 측정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아파트 방문을 닫은 지 3시간이 지나자 처음에 20.4%였던 산소 농도가 20.0%로 떨어지고, 7시간이 지나자 19.6%로 떨어졌다. 대기 중에서도 산소 농도가 19~20%로 떨어지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구토 증세가 나타난다. 이러니 집 또는 사무실에서 이런 증세가 나타나면 곧바로 창문을 열어야 한다. 물론 황사주의보나 오존주의보가 내렸을 때는 예외이다.

환기 대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잘못 관리하면 공기청정기 자체가 오히려 오염원이 되는 만큼 그보다는 창문을 자주 여는 게 좋다고 허씨는 말한다. 서울 구로구가 지난해 3~12월 어린이집 4곳을 대상으로 벌인 아토피 개선 사업 결과는 흥미롭다. 이에 따르면 집에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한 경우 아토피 증세 어린이의 66.7%가 호전된 반면, 환기를 자주 하는 경우는 73.7%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잇단 환기가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보다 효과가 크다고 드러난 것이다.

   
집 안에서도 특히 신경 쓸 곳이 부엌이다. 주방은 가정에서 가장 큰 오염원 배출지로 꼽힌다. 미국 환경청이 일반 가정에서의 실내 공기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오염원의 평균 37%를 주방이 차지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이 가스레인지나 가스오븐이다. 주방 오염의 85%는 이 둘 때문에 발생한다. 가스레인지나 가스오븐을 켜면 푸르스름한 불꽃을 내며 가스가 연소되는데, 이때 일산화탄소·이산화질소·이산화황·포름알데이드 따위 유해 물질이 공기 중에 방출되는 것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일산화탄소는 혈액의 산소 운반을 저해해 뇌 신경을 손상시키는 가스이며, 이산화질소는 만성 폐질환을 일으킨다. 포름알데이드는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면역 기능을 약화시켜 각종 장기를 약하게 하고, 공기 중으로 흩어지며 인체에 손상을 준다.

끔찍한 오염원, 부엌을 잡아라

이들 기체는 환기를 한다 해도 잘 빠져나가지 않고 집 구석구석에 배는 습성이 있다고 허씨는 지적했다. 따라서 가스레인지를 켤 때는 메인 밸브를 활짝 열 필요 없이 절반 또는 3분의 2 정도만 열고 쓰면 좋다는 것이다. 가스레인지를 켜는 순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때 가장 많은 유독가스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이를 줄이려면 가스 불을 켜기 전에 창문을 열고, 레인지 후드를 먼저 켜 순간적으로 발생한 유해 물질이 잘 빠져나가게 해야 한다. 허씨에 따르면, 이같은 수칙을 지키는 것은 아이가 있는 집에 특히 필수적이다. 포름알데히드나 이산화질소는 공기보다 무거워 바닥에 가라앉는 성질이 있는 만큼 기어다니는 아이 또는 보행기를 타는 아이에게 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허씨가 환경 전문 강사로 나서게 된 데는 뼈 아픈 체험이 깔려 있다. 둘째아이를 낳고 아파트로 이사한 허씨는 이사 직후 둘째아이가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려 다 크도록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외풍이 심한 단독주택에서 살던 습관에 젖어 창문을 열어 환기한다거나 환기 팬을 돌리지 않았던 것이 패착이었다. 그뿐인가. 이사갔다고 화학 비닐장판을 새로 깔고 창문에는 두껍게 코팅한 커튼을 쳤다. 아직 새집증후군이라는 용어조차 없던 시절이지만 그 뒤 허씨는 희미하게나마 ‘집 안 환경에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허씨의 의문은 대학원에 진학해 환경공학을 공부하면서 비로소 풀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했기에 허씨가 책에서 제안하는 실천법은 꽤 구체적이다. 가구에서 화장품, 세제, 벌레 잡는 약에 이르기까지 집 안 구석구석에 도사린 유해 독소를 파헤치고 그 퇴치법을 꼼꼼히 소개한 끝에 허씨가 내린 결론은 “집을 최대한 간소하게 비우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독소 퇴치법”이라는 것이다. 필수품 아닌 사치품으로 가득한 집일수록 화학물질이 넘실대는 죽음의 집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