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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을 열면 우울증이 닫혀요. 솔리스톤

솔리스톤1 2009. 1. 13. 11:06

[Life] 커튼을 열면 우울증이 닫혀요

기사입력 2009-01-06 02:25 |최종수정2009-01-06 08:12

 



[중앙일보 황세희]  '엄동설한 추위를 빛과 물로 극복하자'. 심신이 움츠러들면서 건강을 해치기 쉬운 한겨울이다. 변덕스러운 기후 변화에 건강을 지키는 대원칙은 자연과 슬기롭게 공존해야 한다는 것. 추위를 극복하겠다며 동장군을 맨살로 맞닥뜨렸다간 심혈관 질환자나 노인은 응급실행을 자초하기 쉽다. 반대로 추위를 피한다며 온종일 실내에만 있어도 비만과 우울증이 쉽게 다가온다. 겨울 건강의 3요소는 '빛·습기·청결'이다. 건조한 강추위가 반복되는 1·2월, 잔병을 떨치고 활기찬 생활을 위한 건강수칙을 알아보자.

◆ 햇살은 최대한 가까이=태양은 지구촌 삼라만상의 에너지원이다. 밤이 길어지고 볕이 약해지면 생명체의 활동량도 준다. 인간도 예외는 아닌데 특히 노인과 여성이 환경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일으킨다.

겨울에 가장 빈발하는 정서 문제는 우울감이다. 기분은 일조량이 늘면 고조되고, 줄면 가라앉기 때문이다. 증상이 심한 사람은 겨울이면 활동을 접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계절성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이런 환자는 한여름엔 남다른 활동력을 과시하지만 한겨울엔 은둔하다시피 하며 산다.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해 주변 사람들을 당황하게 한다.

하지만 관심을 갖고 치료 받으면 생기를 되찾을 수 있다. 치료법은 부족한 빛을 쪼여주는 광선치료. 2500~1만 룩스(LUX)의 광선을 쪼여주는 것. 보통 사람도 겨울철엔 늘 햇빛을 가까이 해야 기분이 고양된다 .

또 햇빛은 뼈를 튼튼하게 만들 뿐 아니라 전립선암·유방암·대장암·췌장암의 발생 위험성을 줄인다. 자외선이 피부에서 비타민 D를 합성하기 때문이다. 자외선 부족으로 비타민 D가 제대로 합성되지 않으면 골다공증과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햇빛과 가까워지기 위해 실내에선 최대한 빛이 많이 드는 창가에서 지내자. 커튼도 걷고 전등도 밝게 유지할 것. 점심식사 후엔 춥더라도 모자·목도리·장갑·마스크 등으로 보온하며, 밖에서 한낮의 햇살을 즐겨야 한다.

◆호흡기와 피부는 촉촉하게= 한반도의 겨울은 건조하다. 여기에 난방이 더해지면 실내 습도가 20% 정도 낮아진다. 참고로 건강에 좋은 실내 습도는 55~60%다.

공기가 건조해지면 호흡기가 직격탄을 맞는다. 기관지 섬모운동이 시들해지면서 바이러스 등 이물질이 점막에 쉽게 달라 붙기 때문이다. 특히 1·2월은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해마다 한겨울이 되면 감기·기관지염·폐렴 등의 환자가 끊이지 않는다.

건조한 공기는 피부 건조증도 유발·악화 시킨다. 특히 아토피 환자·건성 피부자·노인 등은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이때 가렵다고 무심코 긁다가 2차성 세균감염까지 겹치기도 한다.

따라서 겨울에도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기관지와 피부가 최대한 촉촉함을 유지하도록 한다. 물은 건강한 성인 기준 하루 8잔 정도는 마시는 게 좋다. 가습기나 물을 담은 접시로 실내 습도도 올려야 한다. 피부 보습을 위해선 목욕 직후 보습제를 듬뿍 발라주도록 한다.

◆감염병은 손씻기로 예방해야=현재 소아과·내과는 감기와 장염 환자로 만원이다. 다행히 이런 감염병 예방은 손씻기만 제대로 실천해도 70%는 예방된다.

하지만 날씨도 춥고, 특히 더운 물이 제대로 안 나오다 보면 자칫 손씻기에 소홀하기 쉽다.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선 '귀가 직후, 식사 전, 용변 후, 요리하기 전' 등 상황에서 매번 찬물에라도 비누로 손씻는 일을 잊지 말고 실천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한 번에 30초씩, 하루 8번 이상 손씻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도움말 주신 분=고대의대 정신과 이민수 교수,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고윤석 교수, 한양대의대 감염내과 배현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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