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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증후군,집의 형태보단 내장재와 환경이 관건 솔리스톤

솔리스톤1 2008. 12. 17. 23:50

새집증후군, 집의 형태보단 내장재와 환경이 관건                    www.solist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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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증후군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기에 아파트나 주택방식에서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 공업용 제품 속 포름알데히드를 비롯한 환경호르몬이 주원인이라 생각한다.

최근 아토피 피부염이나 천식환자가 늘어나면서 기존의 이런 것들을 무시하면 새집증후군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때문에 우리의 전통적인 것으로 많은 것들이 대체되고 있는 이른바 퓨전 제품들이 유행을 하고 있다.

그 안에는 가옥도 무시할 수 없는데 한옥의 특성상 새집증후군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하는데다 고풍스런 멋을 느낄 수 있어 많이 리모델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대병이라 할 수 있는 새집증후군과 각종 피부염들, 과연 한옥에서 산다고 해결 될까?

◇ 소재가 무엇이냐에 따라 ‘건강 좌우’

서울 도심속 우리나라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거리가 있다. 일명 ‘북촌마을’이라 불리는 이 거리는 조용한 도시와 어울리는 소박하면서 고풍스런 우리나라 한옥저택들로 즐비하다.

그 곳곳에 눈에 띄는 것이 있는데 이른바 퓨전한옥이다. 전통 한옥이 가지고 있는 장점외에 생활의 불편함을 현대가옥의 장점과 믹스시켜 건강과 실리성을 모두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심이 이런 가옥들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 예가 바로 집은 물론이고 한옥을 개조해서 만든 치과, 레스토랑, 원룸 등이다. 이곳들은 고객들에게 한옥의 멋스러운 외관으로 시선을 끌고 또 건강에 좋다는 내용을 광고로 사용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산업의학과 송재철 교수는 “새집증후군에서 나오는 현상들은 내장에서의 탓이 크다”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서 집의 종류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소재가 친환경인지 소재안에 환경호르몬 물질을 섞지 않았는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새집증후군은 휘발성 유기용제, 포름알데히드, 습기로 인한 곰팡이등이 주 범인이기 때문에 한옥이라 할지라도 이같은 사항은 언제나 고려되야 한다.

예를 들어 페인트칠을 해야 한다면 용매를 좋은 걸 써야 하고 건축자재와 마감재나 목재를 처리할 때 포름알데히드나 비소처리를 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

인하대병원 산업의학과 임종한 교수는 “일반적으로 전통 한옥이나 또 한옥의 소재인 목재자체는 친환경이라 생각하지만 요즘 리모델링되고 있는 목재들은 목재가 썩지 않게하기 위해 포름알데히드나 비소처리한 목재가 많다”고 우려한다.

바로 한옥의 주재료인 목재안에 포함돼 있는 화학물질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친환경 가옥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대다수의 전문의들은 개보수 할 때 쓰이는 페인트나 목재에 섞인 포름알데히드는 알레르기의 빈도수를 높이는 대표적인 물질이므로 원래 한옥이 추구하는 한옥의 기능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예전 선조들이 집을 지었던대로 흙과 아무것도 섞지 않은 목재로 집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옥의 구조자체가 개방형으로 돼 있어 통풍이나 환기문제에 있어서 일반 아파트보다 환경호르몬이 자연 배출될 수 있는 조건은 가지고 있으므로 일반가옥에 비해서는 새집증후군 퇴치에 좋은 조건이라는 의견이 있기도 하다.

즉 한옥이라 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환경호르몬의 폐해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환기조건이 좋아 피부질환이나 노인성 질환에 현대가옥보다는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현재는 지배적이다.

◇ 한옥의 장점 살리고 싶다면 ‘위치’ 고려해야

그러나 이런 한옥의 장점이 오히려 단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고 많은 전문의들은 우려한다. 그것은 바로 집의 위치인데 현대가옥들은 밀폐형으로 돼 있어 문과 창문을 닫으면 각종 환경오염이나 대기오염을 그나마 막아낼 수 있지만 한옥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새로운 문제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송재철 교수는 “내장이나 마감재도 문제지만 주위환경에서 오는 대기오염이 문제가 된다”고 말한다. 송 교수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전문의들이 집 주위 환경은 집의 소재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사항이라고 입을 모은다.

만약에 바깥공기가 더 좋고 태양열 차단이 잘 된다면 한옥의 통풍이 잘 되는 장점이 더욱 부각될 수 있겠지만 공기가 탁한 서울 한가운데에 있으면 오히려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한옥의 특성상 앞·뒤로 환기가 잘되고 통풍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내장재를 써도 서울의 나쁜 공기나 유해 물질들이 집안으로 들어오므로 쾌적한 환경은 기대할 수도 없고 한옥의 장점 또한 소용없게 되기 때문이다.

경희대 의료원 사상체질과 이준희 교수 역시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병이 더 악화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고 대답한다.

요지는 한옥의 모양과 형태만 따른다고 해서 충분한 건강을 누릴 수 있다라는 것은 착각이라는 것.

중앙대 피부과 김지영 교수는 “요즘에 아토피같은 피부질환이 많이 발병하니까 마치 전통으로 돌아가면 치료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며 이같은 현상을 지적한다.

그녀는 “예전 우리의 조상들이 피부염이 적었던 이유는 한옥에 살아서가 아니라 좋은 공기와 깨끗한 주변 환경 속에서 살았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개개인이 대기오염을 줄일 순 없으므로 정부차원에서 사회적으로 책임을 느끼고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는다.
메디컬투데이 김범규 기자 (bgk1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