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차경(借景)기법의 진수를 보여주는 아다치미술관 정원은 계절의 아름다움을 한 폭에 담았다. 자연과 조화가 아름다운 고산수정(枯山水庭)과 요코야마 다이칸의 명작‘백사청송정’의 분위기를 섬세하게 잘 표현한 백사청송정(白砂靑松庭)은 봄이면 진달래와 푸른 소나무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일본 정원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끼정원 태정(苔庭), 그리고 거울처럼 맑은 물에 소나무의 모습이 아스라이 비치는 연못정원 지정(池庭) 등 한 걸음 들어서면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특히 창문 너머로 바라보면 더욱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고산수정(枯山水庭)이 백미다.
창문 자체가 살아있는 액자인 창문틀과 어둠속에서 소나무가 자태를 드러내면 병풍처럼 펼쳐지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하는 정갈한 풍광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계절이 살아 숨 쉬는 아다치미술관 정원의 꽃이다. 한마디로 명원과 명화가 만들어내는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실제로 벽 한쪽에는 봄의 연산백, 여름의 신록,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 사계절의 정취를 액자로 만들었다. 산중턱에 조성해 놓은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상쾌한 구학폭포도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아다치 젠코가 만든 5만평의 넓은 정원은 일본 최고의 정원으로 지정되었고 ‘저널 오브 제패니스 가든’과 프랑스 주요 여행가이드 ‘미슈랑 그린가이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다치미술관에는 요코하마 다이칸을 비롯해서 도예가 가와이 간지로 등 작품이 지닌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다.
요코야마 다이칸의 명작‘백사청송정’의 분위기를 섬세하게 잘 표현한 백사청송정(白砂靑松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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