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14주만에 반등
이번주 아파트 주간 시황
새 정부 부동산 정책과 재건축 사업 기대감 등으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14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25일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재건축시장은 0.16% 상승했다. 강남4구 중 강남(0.4%)과 서초(0.13%) 강동(0.15%)은 상승했고, 송파만 0.01% 내렸다.
강남구에서는 개포주공1단지가 1주일 새 1000만~2500만원 상승했고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개포주공3단지도 2000만~3000만원 올랐다. 반포동 주공1단지도 2000만원 뛰었다.
주택시장 동향의 바로미터인 강남 재건축 상승에도 불구하고 서울 매매시장은 0.02% 내렸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과 서초가 나란히 0.04%씩 올랐고 강동과 송파, 광진도 각각 0.01% 상승했다. 반면 △동대문(-0.14%) △도봉(-0.14%) △성북(-0.13%) △강서(-0.11%) △마포(-0.07%) △성동(-0.07%) △영등포(-0.06%) △양천(-0.04%) 등은 하락했다.
매매 수요가 전세로 몰리면서 전셋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성동이 0.15% 상승했고, 서대문과 강서는 각각 0.13%, 0.12% 올랐다. 강남(0.09%) 도봉(0.09%) 광진(0.08%) 성북(0.08%) 등도 상승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취득세 감면 연장 추진과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 진행 등으로 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면서도 "취득세 연장안을 다룰 임시국회가 연기돼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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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몰리는 제주] ‘돈맥’이 흐른다… 기업·사람·자본 모이는 ‘머니시티’
개개인의 이동과 함께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국내외 기업들의 제주 진출이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제주는 작년 한 해 동안 18개의 기업과 국외 자본 1조7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2006년 이후 연평균 1.2개의 사업을 유치하던 그간의 성과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김두한 홍보실장은 "앞으로 서귀포 혁신도시에 9개의 공공 기관이 2014년 하반기까지 모두 이전해 오고, 예래휴양형 주거단지·신화역사공원·헬스케어단지 등 약 13개 국책 사업에 10조3573억 원 규모의 투자가 상당 수준 완료되면 제주의 더 큰 변화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1년 사이 18개 기업·국외자본 1조 유치
섬사람들은 '폐쇄적'일 것이라는 편견을 걷어내고 제주는 오히려 기업들에 두 팔을 벌렸다. 기업이 모여들면 사람과 자본 또한 자연스레 모일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제주는 500만 달러(50억 원) 이상 투자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법인세·소득세는 3년간 면제 후 2년간 반액으로 감면되고 관세는 3년간 면제되며 지방세는 10년간 100% 감면된다. 국내든, 해외 기업이든 동일하게 적용되는 혜택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제주에는 총 50개의 국내 기업이 유치된 가운데 1630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고 그간 감면된 세액은 451억 원에 이른다.
대기업으로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2004년에 제주로 이전한 인터넷 기업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이었다. 현재 다음은 제주시 첨단로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9184㎡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들어선 스페이스닷원(Space.1)에서 35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바로 옆에는 스페이스닷투(Space. 2)를 짓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다음은 제주로 일터를 옮긴 후 더욱 혁신적인 서비스가 창출됐다고 평했다. 최근 몇 년간 다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아고라, tv팟 등이 바로 이곳에서 탄생했다. 서울의 답답한 출퇴근 지옥, 근무 환경에서 벗어나 제주에서 보다 여유를 갖고 창의적인 사고로 전환해 보라는 취지였다.
다음의 성공적인 안착 이후 많은 기업들이 제주로의 이전을 희망하고 있다. 대부분은 제주의 투자 환경에 적합한 첨단 업종 정보기술(IT)·생명공학기술(BT)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 등에서 관심을 보였다. 제주도청에 따르면 2012년 11월 말까지 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입주를 완료한 도외 기업체 수는 총 16개, 본사까지 완전히 이주한 기업은 음향기기 제조회사 키멘슨전자, 의약품 제조업체인 한국BMI 등 8개 회사다.
김 홍보실장은 "올해에는 백신 '알약'을 개발한 이스트소프트, 친환경 PC 모니터를 생산하는 모뉴엘 등이 추가로 입주하며 2014년까지 총 990여 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현재 기업의 수요가 증가해 조만간 2차 단지 조성에 나서는데 이번에는 테마별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 진출 1호 제약 회사인 한국BMI는첨단과학기술단지에 영업·마케팅 부서를 제외하고 본사가 이전한 케이스였다. 현장에서 만난 허용구 생산팀장은 회사 이전과 함께 혼자 제주에 내려와 살다가 지난해부터 가족들도 다 제주로 불러들였다고 했다.
현재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5학년인 자녀들의 교육이 걱정됐지만 생각보다 시스템이 좋고 교우 관계도 원만해 타지 생활에 만족한다는 허 팀장은 출퇴근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게 가장 좋고 문화적 여건이 부족한 게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BMI는 경기도 화성시 향남에 있는 오래된 공장을 신축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주의 기업 유치 조건이 좋아 2010년부터 제주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제주 진출 이후 제주대 화학과·생물학과 출신의 우수한 인력 30명 이상을 채용했으며 감태 추출물과 조릿대 등 제주에서 흔히 나는 식물이나 자원 등을 이용한 신약 개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 여러모로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한국BMI는 지난해에 약 125억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신약 개발을 위한 안정적인 투자 자금을 확보했다며 "물론 물류나 날씨에 따른 기계 손상 등 제조 업체가 제주에서 일하는 부분에 대해 어려운 점도 있지만 직원 개개인의 만족도 및 회사의 장기적인 목표로 볼 때 제주행은 옳은 선택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주권' 부여에 차이나 머니 봇물
이와 함께 해외 기업들의 제주 투자 또한 활발하다. 제주를 방문한 세계 굴지의 해외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것을 보면 제주는 정말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제주의 외국인 투자는 2006년부터 2012년 말 현재까지 버자야그룹·한국폴로클럽·제주분마그룹·백통그룹·홍유개발·제주중국성개발·녹지그룹 등 12개 사업으로 총사업비 규모는 5조5233억 원이다. 제조업 2개 사업(201억 원), 관광 개발 서비스산업 10개 사업(5조5032억 원)으로, 특히 관광 개발 사업에 집중돼 있다.
2012년 한 해 동안 제주도와 JDC가 유치에 성공한 국외 투자 사업은 헬스케어타운 녹지 리조트 개발 사업(10억 달러), 무수천유원지(3억 달러), 그랜드리조트(1억5500만 달러), 제주오션스타콘도(1억 달러), 농어촌휴양관광단지(1200만 달러) 조성 등 5건이다. 국가별로는 2010년 이후 투자 유치된 8개의 사업 중 중국 자본이 7개, 일본 자본이 1개인데, 이는 중국 정부의 대외 투자 지원 정책인 저우추취(走出去: 해외 진출) 전략의 영향이 컸다.
이와 맞물려 제주의 투자 이민 규정이 바뀌면서 2010년 2월부터 제주에 부동산을 구입하려는 중국인들이 크게 늘었다. 부동산 투자 이민은 분양 가격 50만 달러(약 5억5800만 원) 이상인 제주의 휴양형 리조트나 콘도를 사들이는 외국인에 대해 5년간 거주 비자를 주고 이후에는 영주권(가족 포함)을 부여하는 제도다.
투자자는 물론이고 배우자와 그 자녀들까지 한국 국적의 영주권이 주어지는 터라 중국인들이 부동산 투자 차익과 함께 자녀의 유학 등을 위한 시민권 획득 등에 큰 관심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는 상하이·베이징·톈진 등의 대도시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에 있어 부담이 없다는 게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물론 현재까지 제주에 부동산 투자를 한 나라는 미국·일본·중국순이지만 차이나 머니의 위력이 매섭게 몰아치고 있어 제주 내에서 '중국 자본에 의한 난개발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청의 국외권유치담당 강동원 사무관은 "제주의 경제가 한 나라에 의존적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중국 자본 중심의 투자 유치에서 벗어나 외국인 투자 다변화를 위해 2013년에 외국인 투자 유치 목표를 3개 기업으로 정하고 미국·일본의 동포 자본, 인도·러시아 등의 신흥 자본, 중동의 오일 자본을 타깃으로 투자 유치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사무관은 애월읍 쪽 축산 분뇨 처리장에 독일의 기술과 자본을 받아들이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며 해외 기업 유치를 통해 도민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에 치중하겠다고 덧붙였다.
100여 개 계열사를 둔 말레이시아 대기업 버자야그룹 자회사인 버자야랜드도 지난해 말 본격적인 휴양단지 착공에 돌입했다. 버자야랜드는 제주도 서귀포시 예래동 해안가에서 휴양 단지 '에어레스트 시티' 사업을 추진 중이며 JDC가 합작 법인 지분 20%를 갖고 있다.
이는 74만4207㎡ 규모의 45층짜리 랜드마크 타워와 고급 호텔·콘도, 쇼핑몰·의료센터·엔터테인먼트·스포츠 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로, 총사업비만 2조5000억 원에 달하는데 국내 관광 분야 개발 사업 중 외국인이 실제 투자한 규모로는 가장 크다.
이 밖에 일본의 의약 전문 기업 코칸도그룹이 지난해 12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제주 천연자원을 활용한 의약·건강식품 생산 기지를 만들기로 제주도와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코칸도는 2014년까지 약 220억 원을 투자해 조릿대·생오갈피등 제주 천연자원을 활용한 드링크제를 비롯해 의약품 생산 라인과 연구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2016년까지 600억 원을 투자해 시설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민주 기자 vitamin@hankyung.com
네이버 “매물 부동산, 현장서 검증해드려요”
인터넷을 뒤적이다 가격과 위치, 크기까지 딱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곤 공인중개사에 전화했는데, ‘다른 집을 소개해주겠다’는 말이 되돌아올 때가 있다. 네이버 부동산만큼은 소비자가 이런 허탕칠 일 없게 하고 싶은 모양이다.
네이버 부동산을 서비스하는 NHN비즈니스플랫폼은 현장에 방문해 사진을 촬영하는 ‘현장 확인매물’ 서비스를 한다고 1월22일 밝혔다. 현장 확인 매물은 네이버 부동산에 등록된 매물 중 공인중개사가 의뢰하고 거주인의 동의를 받은 곳에 한해 네이버가 방문해 거래 가능 여부를 눈으로 확인하고 사진 촬영해 등록하는 서비스다. ‘싱크대 새로 설치’, ‘벽지 상태 좋음’과 같은 말 대신 사진으로 확인케 하는 셈이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관악구, 동작구에서 시범 운영한 끝에 올 1월 서울로 확대된다. 올 하반기에는 경기도 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힐 예정이다.
온라인 서비스에 눈으로 부동산 매물을 확인하는 절차까지 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NHN비즈니스플랫폼 관계자는 “더러 허위 매물이 올라오는 때가 있어 매물 자체가 실제로 있는지 확인하는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매물 상태를 소개한 문구가 있어도 실제로 보지 않으면 잘 알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현장 매물정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매수인·임차인이나 매도인·임대인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네이버는 내다보고 있다. 집을 사거나 빌리려는 사람은 현장을 일일이 방문하지 않아도 네이버가 직접 검증해준 현장 정보를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고, 매도인·임대인도 거래를 결정하지 않고 단순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집을 보여줘야 했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정보 포털인 네이버 부동산은 관련 뉴스와 매물 정보, 커뮤니티를 서비스한다. 이 중 매물에 허위 정보가 끼는 게 서비스 품질에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네이버 부동산의 매물은 공인중개사가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광고비를 내고 정보를 올리는 공간이다.
NHN비즈니스플랫폼은 현장 확인매물 서비스를 하며 네이버 부동산의 서비스 품질을 높일 뿐 아니라, 광고 매출도 노린다. 네이버 부동산 매물의 목 좋은 자리는 일반 광고상품 외에 별도 광고상품으로 채워진다. 현장 확인매물도 네이버 부동산팀이 마련한 광고 상품이다. 건당 혹은 패키지 상품으로 마련됐으며,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오는 그 밖의 매물도 건당 혹은 기간제, 패키지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연성훈 부동산팀장은 “현장 확인매물 서비스로 고객에게는 믿을 수 있는 부동산 정보를, 공인중개사에는 온라인을 통한 계약성사가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가 되기를 희망한다”라며 “네이버 부동산은 더욱 신뢰받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부동산 매물 서비스에서 현장 확인매물을 별도로 검색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