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을 하는 사람이나
건축에 조금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공연장 설계의 핵심요소, 건축음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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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꼬르뷔지에의 롱샹교회를 들어봤을 것이다.
모던의 최고 건축 작품이라고도 말을 하고
모던 건축의 대가 르 꼬르뷔지에의 최고의 대표작으로도 소개되는 작품이다.
사진 http://www.flickr.com/photos/dedaimiel/2782988041/
그럼 왜
우리가 일반적으로 롱샹교회라고 부르는 노트르담 두 허(Notre-Dame du Haut) 교회를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을 하는가?
그냥 예쁘니까?
모던의 대가가 지어서?
직각이 아니라 곡선이라서?
이유는 어떤 가치의 맥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맥의 정통라인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그 맥이 무엇이냐 하면..
모던의 배경하에서 나온..
조형적 교회건축이라는 맥락이다.
자..
조형적 교회건축의 맥을 설명하기 위해 한 사람을 소개하고,
미술에서의 논쟁하나를 설명하려고 한다.
먼저, 우리가 알아야 할 인물이 하나 있다.
누구냐 하면..
도미니크 수도회의 신부인
꾸뛰리에(Couturier)신부이다.
사진 http://homepage.univie.ac.at/hartwig.bischof/Wissenschaft/Couturier.htm
꾸뛰리에 신부는
반산업혁명적인 장인제도 유지를 위한 공방운동을
종교적인 맥락으로 가져와서 프랑스에서 성미술운동을 시작한 인물이다.
공방운동(Arts and Crafts Movement)은 우리가 알다시피,
산업혁명으로 인해 공장제품들이 싸게 팔려나가
비교적 값비싼 장인들의 제품이 시장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하자,
그 산업을 지키고 장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작된 운동이다.
1850년경 영국의 윌리엄 모리스로 부터 시작되는 공방운동의 전통은
1903년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서는
요셉 호프만, 콜로만 모써, 프리츠 베른도르퍼에 의해 비너 베엌슈테테(빈 공방운동)으로 발전되고,
프랑스에서도 1910년대부터 공방운동이 시작되게 된다.
꾸뛰리에 신부는
그 맥락을 카톨릭 교회로 가져와서
1930년대 부터 레가메, 꼬까낙 신부와 함께 라르 싸크레(L'Art Sacré)를 창간하여
'성 미술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한다.
인상주의로 부터 시작되는 미술에서의 모더니즘은,
복음서나 그리스신화, 종교 정치인들의 이야기를 묘사하던 내러티브를 벗어나
아름다움이라는 순수한 그 자체에 대한 연구를 하며 추상미술로 발전하게 된다.
성미술운동은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이러한 미술계의 흐름속에서
교회를 떠나있던 미술을 다시 '미'라는 미술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교회로 끌어들인다.
도미니크 수도회의 꾸뛰리에 신부는
프랑스의 아시에 '은총이 가득한 마리아 교회' (1937-1950)의 작업에
당대의 위대한 예술가인 앙리 마티스, 조르지즈 루오, 마크 샤갈 등을 불러모으게 된다.
사진 http://idlespeculations-terryprest.blogspot.com/2007/04/church-of-notre-dame-de-toute-grce-du.html
프랑스 아시의 은총이 가득한 교회 전경
그러면서, 미술사의 논쟁인 '성스러움에 대한 논쟁(Le Débat du Sacré)' 시작된다.
오늘도 우리가 질문하게 되는
비신앙인이 신앙적인 작품을 해도 되는가?
신앙없는 사람이 교회를 지을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이 제기되었다.
왜냐하면, 당시
마티스는 무신론자 였고
샤갈은 유대인이었거든...
사진 http://homepage.univie.ac.at/hartwig.bischof/Wissenschaft/Couturier.htm
꾸뛰리에 신부와 자끄 마르탱과 마크 샤갈
이 물음에 대해
레가메 신부는 " 성스러움이란 개별적이고 심리적인 면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된다 "고 답한다.
성스러움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사람에 따라서 성스러움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고,
성스러움을 느끼는 매개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적인 성화를 볼 때 성스러움을 느끼고, 클래식을 들을 때 성스러움을 느끼지만
어떤 사람은 현대적인 그림을 보고, 현대적 가스펠을 들을 때 더 성스러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또 레가메 신부는
" 성스러움은 미의 내적 경험이 이루어지는 마음에서
댜양한 방법으로 육화될 수 있기 때문에
추상화가의 종교미술 작품은 비록 그가 신자가 아닐지라도
작가의 내적 표현에서 비롯된 개별적인 성스러움을 가진다 " 고 주장하였다.
그렇게 해서 추상미술이
종교미술의 본질적인 부분인 성스러움을 표현하는데 적합한 양식이라고 인정받았다.
사진 http://idlespeculations-terryprest.blogspot.com/2007/04/church-of-notre-dame-de-toute-grce-du.html
은총이 가득한 교회 성수대 옆의 샤갈의 벽화
은총이 가득한 교회의 성미술을 주도한 꾸뛰리에 신부는
"우리의 믿음과 신을 위해 이 시대의 가장 훌륭한 예술을 창조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임을 확신하였다.
그는 <아시의 교훈 La Leçon d'Assy>에서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 ...... 산 속에 위치한 이 성당이 어떻게 이처럼 세계적이고 갑작스런 영광을 얻게 됐을까?
이것이 걸작품이기 때문인가? 아니다. 하지만 올바른 생각을 태어나게 했기 때문이다.
즉 교회미술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살아있는' 미술의 대가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는 점이
바로 모든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부분이다. ........
우리가 아카데미즘과 결별한 것은 그 곳에 어떤 정기도, 진정한 재생의 씨앗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카데미즘에서 독립적인 대가들에게 도움을 청한 것은
유행에 따라 그들의 유명세를 이용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재능, 그리고 가장 위대한 가능성이 넘쳐흘렀기 때문이다."
-유럽 현대 교회 건축 /김정신 -
아시(Assy)의 은총이 가득한 교회를 시작한지 10년 후인 1947년 무신론자인 마티스는
꾸뛰리에 신부와 레시기에 수사의 후원과 조언으로
프랑스 방스 지역의 로사리오 경당의 설계와 미술 모든 것을 맡아서 그의 미술의 영감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사진 http://www.musee-matisse-nice.org/expositions/chapelle_2001.html
방스의 로사리오 경당
마티스는 여기서 단순한 색과 형태를 가지고,
색과 형태의 균형을 통한 무한한 공간(un espace infini)을 시도한다.
사진 http://www.musee-matisse-nice.org/expositions/chapelle_2001.html
방스의 로사리오 경당
흰색의 평면에 창으로 들어온 빛이 채색을 하게 함으로
2차원적 회화적 평면에 스며드는 빛을 통해 3차원의 건축적 공간을 보여주었다.
당시대 철학자와 미술가와의 꾸준한 토론과 만남을 통해
그들의 미술을 교회에 끌어온 꾸뛰리에 신부의 성미술 운동은
르 꼬르뷔지에와의 만남을 통해 최고의 작품을 남기게 된다.
사진 http://homepage.univie.ac.at/hartwig.bischof/Wissenschaft/Couturier.htm
꾸뛰리에 신부와 피카소
"Was in Picassos Malerei schockiert, sind die verletzenden und grausamen Spuren der Wirklichkeit; es gibt bei ihm immer eine blasphemische Gebärde." (Marie-Alain Couturier)
피카소의 회화에 쇼킹하는 것은 거기에 상처당하고 암울한 현실의 발자취가 있다는 것이다. 그에게는 항상 어떤 신을 모독하는 제스취가 있다. - 마리 알렌 꾸뛰리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롱샹교회라고 부르는 노트르담 두 허(Notre-Dame du Haut) 교회를 두고
사람들은 르 꼬르뷔지에게 배신했다고도 한다.
왜냐하면
그는 건축은 기계라고 말하며
기능성을 강조하고
박스모양으로 건축을 하며
모던 건축에 방향을 말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말하던 르 꼬르뷔지에가
대칭적이지도 않고
직선적이거나 평면적이지도 않은
노트르담 두 허 교회를 짓자
배신감을 느낀사람도 있었고
그가 세상을 비웃는다고 생각한 사람도 있었고
반대로 상자건축에만 갇혀 있다가 그 작품을 보고 자유로움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는
그의 마지막 걸작이며
최고의 걸작인
노트르담 두 허 교회를 이해할 수 없다.
그의 작품의 탁월함은
그의 작품이
근대교회건축의 조형적인 교회건축의 맥락을 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
르 꼬르뷔지에는
꾸뛰리에 신부를 만나
성미술운동의 맥락에서 조형적인 교회건축을 한 것이다.
그의 추상미술적인 재능이 교회의 스테인 글라스와 문양을 통해서 빛을 발하며
그는 조형적인 능력이 교회의 조형성으로 표현되었고,
빛이 2차원적인 평면에 투과되어 3차원적인 공간감을 만들어내었고
거기에 더하여 지극히 작가의 개인적인 감성을 통해서 우리는 성스러움이라는 보편적인 감성으로 가게된다.
르 꼬르뷔지에는
꾸뛰리에 신부를 통해
모던의 한 단면일뿐인 '기능' 이라는 경도성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교조적인 모던에서 벗어나서
모던의 콘크리트에 예술이라는 날개를 다는 법을 배워
콘크리트가 날아가게 하는 방법을 배웠고
그 자신이
근본주의적인 모던에서 벗어나
모던의 주체가 되어
모던을 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는
르 꼬르뷔지에의 업적이 사각형의 모던이 아니라...
근대 건축의 5원칙이 아니라...
자동차로 연결되는 기능적인 도시계획이 아니라...
모던에 영감을 불어넣어 콘크리트가 날아가게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의 뒤에는
꾸뛰리에라는 위대한 영성가가 있다.
노트르담 두 허 교회는 실내는 50명의 좌석 밖에 없고 사람이 꽉차면 200명 정도까지밖에 수용을 할 수 없지만,
교회 뒤쪽 뜰에 열린 설교단이 있어 수천명이 모일 수 있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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