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사는 김모씨(53세)는 건설업을 하다 공매를 알게 돼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공매를 시작했다. 김씨는 2009년 11월 감정가 6억원의 서대문구 홍은동의 벽산아파트 47평을 4억8200만원에 낙찰받았다. 김씨는 이 아파트를 낙찰받자마자 5억7000만원에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 1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또 최근에는 인천 계양구 효성동 53평의 감정가 4억원의 현대아파트를 2억9500만원에 낙찰받았다.
김씨는 “365일 24시간 편리한 시간에 인터넷을 통해 공매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온비드 공매가 좋다”며 “로또가 당첨되려면 로또를 사야하듯이 돈을 벌려면 돈이 되는 곳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김씨는 또 “내집 장만의 꿈을 갖고 있다면 공매를 이용하면 훨씬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 2. 평소 재테크에 큰 관심이 없던 ‘골드미스’ 신모씨. 결혼보다 앞으로 본인의 안정된 노후와 월급이 아닌 다른 고정수입을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에 경매를 시작했다. 경매를 시작하면서 공매도 알게 돼 매월 둘째, 넷째주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진행하는 공매무료 설명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열의를 다했다. 그 결과 신씨는 서대문구 연희동 연세대 인근에 감정가 7000만원짜리 11평 오피스텔을 60% 싼 가격인 4200만원에 낙찰받아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을 받고 있다. 오피스텔 2개를 갖고 있으니 총 100만원 정도의 고정수입이 생겼다. 신씨는 또 작년 말 경기도 연천에 감정가 8300만원짜리의 400평 대지를 5150만원에 낙찰받아 1억원 정도의 수익을 낸 후 얼마 전 팔았다. 신씨는 5000만원 안팎의 투자금으로 최대의 수익을 낸 것이다.
국·공유재산 등 공공재산의 처분을 원스톱으로 하기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 중인 인터넷공매시스템인 온비드(www.onbid.co.kr)가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2003년 온라인을 통한 공매가 시작된 이후 꾸준히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지난 3월 총 거래금액 10조원을 돌파했다. 캠코가 한달에 두번 개최하는 온비드 공매설명회에는 지금도 평균 160여명의 신청자가 참가한다.
현재 65만여명이 온비드 회원이며, 월 평균 약 130만명이 온비드를 방문하고 있다. 2009년 한해 동안 온비드를 통해 공매에 직접 참가한 입찰참가자는 11만5000여명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지금까지 온비드를 통해 입찰에 부쳐진 55만2000여건의 물건 중 11만300여건이 낙찰됐다.
◆공매에 참여하려면
우선 공매는 경매와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자.
경매가 채권자의 요청에 따라 법원이 채무자의 물건을 공개경쟁입찰로 매각하는 것이라면 공매는 자산관리공사가 정부기관이나 공기업 등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재산 등을 공개경쟁입찰로 매각하는 것이다. 공매 물건은 매우 다양한데 특히 국가 압류 재산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공매에 참여하려면 먼저 온비드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인터넷 상에서 원하는 물건을 검색한다. 물건을 찾으면 은행이나 우체국 등에서 본인확인을 거친 뒤 해당 인터넷 사이트에서 전자입찰이 가능한 범용공인인증서를 발부받아 온비드 상에 등록한다. 입찰보증금도 온라인으로 납부하며, 유찰 시에는 본인의 계좌로 즉시 자동 반환된다.
원하는 공매물건은 온비드에서 물건의 용도, 소재지, 면적 및 금액단위별로 편리하고 쉽게 찾으실 수 있다. 물건과 관련된 사진정보, 위치도, 감정평가서까지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또 공매 부동산에 대한서는 ‘위성사진’이 제공되며, 회원가입 시 관심물건을 등록하면 물건 정보를 문자와 이메일로 실시간 제공하는 ‘전용 알림이’ 서비스도 제공된다.
온비드는 모든 절차가 전자계약시스템으로 돼 있기 때문에 입찰서 제출부터 계약체결은 물론 이후 절차인 등기이전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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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하고 다앙하다
온비드는 인터넷으로 모든 절차가 이뤄지기 때문에 시·공간의 제약 없이 클릭만으로 원하는 물건에 입찰할 수 있고 보증금도 낼 수 있다. 현장공매나 법원경매는 직접 현장에 나가야 하고, 보증금도 직접 현금으로 지참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다. 특히 현장 입찰의 경우 분위기나 입찰 상대방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온비드는 입찰하는 상대방 등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오히려 투명하고 공정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현장입찰은 입찰 개시 후 보통 30분 이내에 입찰 투함을 완료해야 하지만 인터넷입찰은 보통 3일 내외의 기간 중 진행되므로 매수할 물건에 대해 충분히 조사하고 분석한 후에 여유롭게 입찰에 참가할 수 있다.
온비드에는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이 있다는 점도 큰 장점 중 하나다. 캠코의 공매물건 외에도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과 금융기관(5월 말 현재 9600여개 기관이 이용 중) 등이 온비드를 이용해 관리 또는 처분하는 물건들이 있다. 부동산뿐 아니라 자동차, 주식, 각종 회원권까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물건종류별 금액 또한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의 조건에 맞는 물건을 잘 선택해 투자한다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공매에만 있는 임대물건은 지하철상가, 공영주차장부지, 학교매점 등 공공기관의 부동산을 임대해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공매에 부치는 것인데 이들 중에는 교통과 상권 등 주변 환경이 뛰어나 투자가치가 높은 것이 제법 많다. 특히 적은 금액으로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겐 창업을 준비할 수 있는 저렴하고 좋은 물건들이 많다는 것도 온비드의 장점이다.
공매는 경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편이여서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다는 것도 또 다른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없는 것 없이 다 있는 ‘만물상’
지금까지 온비드에서 최고낙찰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전용면적 기준 243.96㎡)로 42억100만원에 낙찰(㎡당 1700만원)됐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물건은 강원 평창군 소재 임야(2355㎡)로 18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05년 9월 당시 평창군의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 따른 인기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공매라고 하면 흔히 토지나 주택, 상가만 생각하지만 금괴나 다이아몬드와 같은 귀금속은 물론 동·식물, 혹은 창업에 필요한 기계류와 같은 이색 물건들도 많기 때문에 잘 물색하면 평소 필요한 물건들을 좋은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6월엔 단원 김홍도의 인물도, 오원 장승업의 기명도, 소호 김홍도의 묵난도 등 좀처럼 만나기 힘든 고(古)미술품 47점이 온비드에 나와 고미술 학계와 미술품 경매기관 등의 이목이 집중됐다. 경쟁률이 치열했던 단원의 작품은 단원이 유년시절을 보냈던 안산시의 품에 안겨졌다. 안산시는 김홍도 기념관 건립을 위해 김홍도 인물도를 포함한 24점의 고미술품을 감정가 7억2900만원보다 7100만원 높은 총 8억원에 낙찰받았다.
지난 2007년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내놓은 헬기가 12억75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11월에는 3000g짜리 금괴가 1억2468만원에 최종 낙찰된 바 있다. 또 지난 1월에는 7.9캐럿 다이아몬드반지가 최저입찰금 1억6800만원에 나왔는데, 4회 유찰 뒤 지난 4월 1억20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온비드 공매에 오른 특이 물건 중에는 동물들도 많이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서울시 어린이대공원 관리사업소에서 사자 4마리와 반달곰을 내놓았으며, 지난 2006년에는 서울시지방경찰청에서 경찰기마대가 쓰던 말을 경매에 내놔 눈길을 끌었다. 꽃사슴, 염소류 등도 온비드에서 낙찰된 바 있다.
이밖에 경찰 오토바이, 전동차, 학생이 없어진 시골분교, 전원주택지, 고철, 야구장 펜스 광고판 사용권, 지하철 콘돔 자판기 임대권 등이 공매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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