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구직자의 외국어 능력과 해외연수 경험 등의 조건은 사실상 취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전문가들은 하지만 구직자가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으로 인성과 태도를 꼽았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5월20일부터 6월4일까지 전국 직업소개업체 헤드헌팅업체 직업정보제공업체 등의 취업지원 업무담당자 500명을 상대로 구직자의 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면접조사를 한 결과 이렇게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취업 전문가들은 구직자의 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5점 만점 기준) 가운데 ‘외국어 능력 및 해외연수 경험’(2.59점), ‘출신대학 평판’(2.53점) 등에 대해 낮은 점수를 줘 취업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반면 취업전문가들은 적극성, 성실성, 리더십 등과 같은 ‘인성 및 태도’(4.3점)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또 문제해결 의사소통 대인관계능력 등과 같은 핵심기초직무역량(4점)과 외모(3.88점), 성별(3.29점) 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취업을 결정하는 주요 항목으로 꼽았다.
한국고용정보원 박가열 연구위원은 “구직자가 취업에 성공하려면 스펙 맞추기에 급급한 도서관형 인재를 지향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실전형’ 인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구직자들은 인턴제나 직장체험 프로그램과 같은 현장 경험을 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취업 전문가가 어떤 업체에 소속하느냐에 따라 구직자의 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의 수준도 각각 달랐다.
민간취업포털 등에 속한 이들은 핵심기초직무역량(4.36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전문직 인재를 주로 다루는 헤드헌팅회사에서 일하는 취업전문가들은 핵심기초직무역량과 인성 및 태도(각각 4.38점)를 취업 결정요인 1순위에 함께 놓았다. 단순 일자리를 소개하는 업체 종사자는 인성 및 태도(4.27점)를 가장 중시했고, 해외직업을 소개하는 업체의 취업전문가들은 외국어 능력 및 해외연수 경험(4.45점)을 최고의 가치로 꼽았다.
이같은 차이는 구직자 입장에서 직업정보제공업체의 일자리나 중간관리자 또는 상위 직위에 취업하기 위한 헤드헌팅업체를 이용할 땐 직무에 관한 핵심 역량과 인성 및 태도를 강조해야 하고, 단순한 일자리를 소개하는 업체를 통해 취업하고자 할 때는 자신의 적극적이고 성실한 인성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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