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이야기/창업·성공전략·부자되기

고미술품을 보면 돈이 보인다.

솔리스톤1 2009. 8. 14. 20:49

인터뷰-1] 이상문 "고미술품을 보면 돈이 보인다"

사진/김기현 기자
고미술품 경매가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일부 인사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경매가 젊은층에게까지 대중화된 것.

MBC '선덕여왕'에 출연중인 이승효의 아버지이자 KBS 'TV쇼 진품명품'의 감정위원인 이상문씨가 대표로 있는 '명품옥션'에서는 매주 첫째주 일요일 경매가 벌어진다.

20~6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이 1만원부터 1천5백만원에 이르는 고미술품의 경매에 참여하는 현장에는 활기찬 모습이 펼쳐진다.

때로는 조상대대로 가보로 내려온 것이라며 감정을 요구했으나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도자기로 판명나 어이없어 하는 이도 있고 가품을 진품이라고 우기기도 하는등 다양한 상황이 연출된다.

# 고미술품 재테크 '성공 비결'

이모씨는 경매를 통해 마음에 드는 한 작품을 구입했다. 그런데 작품 구매후 예술가가 돌연 별세하면서 일주일 만에 가격이 2배로 뛰더니 1년후엔 10배까지 뛰어올랐다.

고미술품의 가격 상승을 위해서는 작품수가 너무 많아도 안되고 너무 없어도 안된다. 가격형성이 되면서 유통되려면 물량이 어느정도 있어야 하기 때문.

희귀한 작품을 소장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대표가 일러준 '고미술품 재테크의 노하우' 첫번째는 '경력이 좋은 예술가의 작품을 선택할 것'.

두번째는 '무조건 아름다운 것을 선택할 것'이다.

내가봐서 아름다운 것은 누가봐도 아름답고 투자가치가 있다는 것.

사진/김기현 기자

일반인이 진품과 모조품을 가려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조건 아름다운 작품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름다워도 모조품은 가치가 없는 이유는 독창성이 가미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 작품 보는 안목이 없다면 전문가들의 눈을 빌려야

이대표가 생각하는 경매의 장점은 속을 염려가 없다는 것.

가짜 속에서 진짜를 찾는 묘미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소더비.크리스티에도 가짜가 경매에 나오지만 우리나라처럼 언론에 크게 보도되는 곳은 없다며 이같은 일은 미술시장에 도움이 안되는 일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의외로 우리나라의 가장 비싼 미술품은 그림이 아니라 도자기다. 조선시대 청화용문항아리 백자가 842만달러로 박수근의 빨래터 45억2천만원보다 훨씬 높다.

이상문 대표는 "과거엔 우리가 고려청자 조선백자 등 훌륭한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민족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시대에 맞지않는 과거 재현에만 머물고 있다"며 "이것이 외국에서 국내 도자기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는 이유다"라고 평가했다.

기술의 발달로 과거 청자나 백자를 재현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과거를 답습하는 것만으로는 세계적인 도자기로 이름을 높일 수 없다는 것.

최근에는 생활도자기 생산과 수출에도 주력하고 있어 "왜 작품활동이 아닌 생활도자기를 하느냐"는 질문이 쏟아지기 일쑤지만 이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지금의 문화재인 옛날 청자도 당시엔 생활도자기였지 감상용이 아니었다"며 "지금 생활에 필요한 도자기야말로 미래의 문화재가 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사진 김기현 기자 k2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