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이야기/창업·성공전략·부자되기

자투리돈 단기 투자 길목

솔리스톤1 2008. 1. 12. 20:20

[한겨레] “여유자금이 조금 생겼는데 어디 투자할 데 없을까?” 주변에서 많이 듣는 질문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 자금은 자녀 교육비나 전세금에 보탤 돈이어서 여유자금으로 보기 힘들고 투자기간도 몇 달 정도로 제한돼 있는 경우가 많다. 장기 분산투자라는 원칙이 서민들에겐 공허하게 들리는 현실이다. 금융소득 양극화의 원인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이명박주 같은 투기적 거래에 나설 수도 없다.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하면서 단기에 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합병·상장폐지 이슈때 소액주주권리 적극 활용

교차 상장주 전환도 주목


■ 합병 이슈 매수청구권=폐기물 처리업체인 와이엔텍이 호남레미콘을 합병한다. 합병에 반대하는 와이엔텍의 주주들은 회사에 주식을 사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매수청구 가격은 6357원인데 코스닥에 상장된 이 회사의 4일 종가는 6100원이다. 지금 이 종목을 사서 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면 4.2%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청구 대금은 4월 21일 들어오므로 청구권이 주어지는 1월 29일 전까지 매수한다면 연 환산 17%대 수익이다. 임시주총에서 합병 안건이 부결되거나 매수청구권이 발행 주식수의 30% 이상 행사되면 차익거래가 무산된다. 하지만 와이엔텍은 소액주주 비율이 22%밖에 안되므로 위험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 무산 위험에 대한 역발상=합병 성사 조건이 까다로울 땐 주가도 약세를 보인다. 주가가 매수청구권 가격을 밑돌게 되면 소액주주들은 합병을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 기업의 합병 의지가 강하면 주총 통과와 매수청구권 최소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위험을 감수한다면 이를 역이용한 단기매매를 고려할 수 있다. 합병 반대의사 표시 시한 며칠 전에 사서 주총이 임박한 무렵에 파는 전략이다. 사실 이런 방법은 정석투자는 아니고 확률 게임에 가깝다. 예를 들어 코스닥 ㅁ기업의 합병 찬반의사 표시 시한은 다음달 1일까지인데 주가는 지난해 12월 18일까지 청구가를 크게 밑돌다가 이후 9거래일 동안 단 하루만 빼놓고 지속적으로 올랐다. 주총에서 합병계약이 승인됐지만 매수청구 주식수가 5%를 넘으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단서가 붙은 ㅇ기업도 올 들어 3거래일 연속 주가가 오르며 매수청구가를 훌쩍 넘어섰다.

■ 상장폐지와 2차 공개매수 기대감=현대백화점 계열의 케이블TV 지주회사인 HCN이 지난해 12월 종합유선방송사업 자회사인 씨씨에스와 디씨씨의 공개매수에 성공했다. 그런데 공개매수가 끝나면 프리미엄이 사라져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가기 마련인데 두 자회사의 주가는 공개매수 공시 전의 가격을 웃돌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상장폐지 가능성에 따른 추가 공개매수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판단된다. 증권거래법상 소액주주 보유지분이 전체 주식 수의 20%에 못 미칠 경우 상장폐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씨씨에스와 디씨씨에 대한 HCN의 지분율은 공개매수로 각각 85.46%와 91.83%로 높아졌다. 회사 쪽은 상장 폐지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유통물량 부족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경우 환금성 보장을 위한 공개매수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 2차 공개매수 가격이 1차 때와 같게 정해질 경우 현재 주가 기준으로 씨씨에스는 19%, 디씨씨는 14%대의 무위험 차익거래가 가능하다.

■ 국내외 주가 차이 이용=지난해 11월 외국기업으론 두번째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업체 화풍방직은 홍콩 증시에서도 거래되고 있다. 한국의 주식예탁증서를 홍콩 증시의 원주식으로 전환해주는 서비스가 굿모닝신한증권 등을 통해 실시되고 있다. 화풍방직의 4일 국내 종가는 2990원이지만 홍콩 주가는 0.56홍콩달러로 국내 주가로 환산하면 3366원(0.56홍콩달러Ⅹ전환비율 50Ⅹ기준환율 120.23)으로 12% 더 높다. 한국서 사서 홍콩서 파는 재정거래가 시도될 것으로 보이는데 전환 수수료를 포함한 제반 매매 비용을 감안하면 실제 차익은 낮아진다. 전환하는 데 3~4 영업일이 걸리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전환 서비스가 알려진 뒤 화풍방직 국내 주가는 이틀 연속 올랐고 홍콩 주가는 이틀 연속 내렸다. 차익거래 자체가 주가 괴리도를 좁혀 나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www.wooriyoksil.com  www.codibat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