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이야기/HOT한ISUUE

'강박X강박=강박²' 강박 극복하려니 다시 강박, 그래서 해결책은

솔리스톤1 2019. 12. 1. 18:55


서울시립미술관, '강박²'전 27일 개최
강박 해결은 내부에서…예술가들 시선은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강박'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생각이나 감정에 사로잡혀 심리적으로 심하게 압박을 느끼는 상태다. 일상에서 누구나 느낄법함 감정이다. 개인이 느끼는 '압박'은 어디서부터 온 것일까. 사회가 자극한 것은 아닐까.

서울시립미술관은 개인의 문제로 다뤄진 '강박'을 사회구조의 문제 속애서 살펴보고자 '강박²'를 개최한다. 전시는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그것의 위반이나 대안과 같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인간은 강박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다시 강박을 반복하게 되고 이는 '강박X강박' 즉 '강박²' 형태로 나타난다. 강박을 이겨내기 위해 내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예술적'인 힘을 빌리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강박² 포스터 [사진=서울시립미술관] 2019.11.27 89hklee@newspim.com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국내외 작가 9명(팀)은 영상, 설치, 회화, 조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로 구성된 작품 45점을 선보인다.

회화 작가 우정수는 역사에서 반복되는 지식과 문명에 관한 모티프나 B급 영화에 등장하는 이미지를 차용하고 특정 도상을 자신이 창조한 상황 속에 대입해 반복, 변형해 이미지에 부여된 서사를 중단시키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 작가는 전시를 위해 '바다' '모험' '낭만'을 주제로 요나, 모비딕, 오디세이아와 같은 고전과 성서의 모티브를 차용한 총 29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27일 미술관에서 만난 우정수 작가는 "고전이나 중세의 공포가 죽음으로부터 왔지만 현대사회의 공포는 가난으로부터 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가난보다 미래의 가난이 더 큰 공포라고 미디어에서 주기적으로 주입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불안한 행위를 해소하기 위해 행동하고 그 행위가 반복될수록 강박이 가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1990년대 초 한국의 호황기에 미디어에서 자주 노출된 패턴을 가져와 캔버스에 옮겼다. 우정수 작가는 "이 패턴은 최근 뉴트로 열풍으로 다시 한번 선보여진다. 일부 경제학자는 1990년대가 단군 이례 최대 호황기라고 하더라. 최근 지나간 것에 대한 지나친 환상을 만들어내는 거 같다"며 "이런 패턴이 등장하고 있지만 각각 그림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구성돼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우정수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사진=서울시립미술관] 2019.11.27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