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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하게 책장으로 온 집안을 만든 목조주택 이슬람식 이스탄불하우스 건축공간

솔리스톤1 2016. 1. 21. 11:23

 

 

이슬람 역사를 연구하는 젊은 집주인을 위해 건축면적 51.78m²(약 17평) 규모로 오사카에 지은 목조주택입니다. 집주인은 부모와 조부모가 사는 오래된 안채와 별도로, 연구나 일상생활에 대한 프라이버시가 보장되고 많은 친구들을 초대하여 담소를 나누는 등 혼자 또는 부부가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집을 짓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수 톤에 달하는 막대한 장서를 수납할 공간을 확보하고, 자료의 보존을 위한 적절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였습니다.

 

 

지붕은, 주변에 남아있는 오래된 주택들은 물론 새로운 건물들과도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리도록 정사각형 모양의 모임지붕을 채택하여 피라미드 형태가 되었습니다. 이는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의 돔 구조를 변형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두께 25mm, 폭 300mm의 목판을 결합하여 볼륨의 지지 기능과 엄청난 장서의 수납 기능을 겸하는 목조격자 벽체가 고안되었습니다. 이 구조는 격자의 가로 목판 높이를 기준으로 바닥 높이를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간을 입체적으로 구성하여 요리, 담소, 연구, 수면 등 다양한 행위가 하나의 단순한 볼륨 안에서 가능하도록 해줍니다.

 

 

 

동선은 나선형태를 이룹니다. 현관에 들어서면 먼저 주방과 식당이 나오고, 여기서 오른쪽 방향으로 계단을 오르면 거실입니다. 계속하여 계단을 오르면 오른쪽에 연구실이 있고, 그  안쪽에 침실까지 계단을 통해 연결되어 있습니다. 욕실은 거실보다 낮게 위치하고, 거실 바닥 밑에 수납창고를 만들었습니다.  

 

 

목조격자 바깥쪽에는 임의의 위치에 합판으로 된 구조용 패널을 설치함으로써, 격자와 패널의 조합에 의해 지진시의 수평응력에 견디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그 바깥에는 두꺼운 흙벽으로 된 일본의 전통적인 창고인 도조우土蔵나 우리의 전통가옥처럼 대나무로 뼈대를 엮은 다음 짚을 섞은 흙을 바르고, 외부는 삼나무 판재로, 실내측은 백색의 회반죽으로 미장 마감하였습니다. 이는 내화성능에 관한 사양을 충족할 뿐만 아니라, 흙벽의 조습기능을 통해 서적 보존에 적합한 실내공기환경이 유지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실내는 25mm 두께의 목판으로 높이 360mm · 폭 300mm · 깊이 300mm의 크기를 갖는 격자 단위를 기준으로 모든 요소가 디자인되었습니다. 그 결과, 구조와 인테리어, 가구와 장식이 온전히 하나가 된 기하학적 질서가 만들어져, 목조 공간 특유의 온기를 품은 채 ‘장엄함’을 느낄 수 있는 건축공간이 구현되었습니다.

 

 

참고로, 책장 중간에 있는 이슬람식 타일 문양은 이 집의 택호로 “이스탄불 하우스”란 의미의 일본어인 “kun-pu-tei”를 아라비아 문자로 쓴 것이고, 다른 하나는 터키식 인사말이라고 합니다. 책으로 가득 채워진 풍경이 그려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