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이야기/좋은글·따뜻한글

원하는대로 다 된다면..

솔리스톤1 2010. 6. 2. 21:31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남편이 사업상 거래처 수금이 너무나 안 됩니다. 한숨으로 퇴근하는 날이 많습니다. 술도 많이 먹고요..

잘 될거라고 위로를 많이 하지만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되는지요?

 

▒ 답
사업하는 사람이 판매도 잘 되고 수금도 잘 되면 고민이 있을까 없을까? 없겠지..
결혼을 했는데 남편이 돈도 잘 벌어오고 나만 예뻐하고 그러면 얼마나 좋겠어.. 그렇죠?
공장을 하나 지어가지고 물건을 만드는데 서로 달라고 날개 돋힌듯 팔리면 얼마나 좋겠어..
내가 주식을 사기만 하면 계속 오르기만 하면 얼마나 좋겠어..
내가 집을 사려고 마음만 먹으면 아파트 가격이 쭈욱 떨어지면 얼마나 좋겠어..
애를 낳으면 맨날 공부 1등 하고 명문대 나와서 판검사하고 그러면 얼마나 좋겠어..
이제 곧 선거철이 다가오는데 그저 출마만 하면 척척 당선되면 얼마나 좋겠어..
이 세상이 그래 돼요, 안 돼요? 안 되지..
그럼, 안 되는 게 비정상이에요? 안 되는 게 정상이에요?
(청중들 웃음) 잘 듣고 대답하세요..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되는 게 비정상이에요, 안 되는 게 정상이에요?
(안 되는 게 정상입니다.. 웃음)
그렇죠? 안 되는 게 정상이죠? 원하는 대로 다 된다면, 세상이 어찌 되겠습니까?

원하는 대로 되면 그게 오히려 어지러운 세상입니다.


안 되는 게 정상이라면, 안 돼도 괴롭지 않아야 합니다.
안 되는 게 좋다는 뜻이 아니라, 안 된다고 괴로워할 이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안 되는 게 정상인데 안 되는 걸 가지고 괴로워하면 인생은 죽을 때까지 괴로워하며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안 되니까 모두들 연구를 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인류문명의 발전도 없었을 겁니다.
몸 아플 때 아무 거나 먹기만 하면 다 나으면, 약초냐 아니냐 구분이 필요해요 안 해요? 안 하지..
그러니까 약 되는 걸 찾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런 식입니다.
그러니까 발전이라는 건, 안 되는 데서 나온 겁니다.
안 돼야 발전하는 겁니까, 돼야 발전하는 겁니까? 안 돼야 발전하는 겁니다.
안 돼야 연구도 하고 노력도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잘 돼야 발전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안 돼야 발전하는 겁니다.


안 될 때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좌절하고 포기할 것이냐? 연구하고 노력할 것이냐?
연구하고 노력하면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럼 실패는 좋은 거요 나쁜 거요? 좋은 겁니다.
인류문명의 모든 발전은 이렇게 돼 왔습니다.


남편이 술 먹는 건 방법이 없습니다. 왜? 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화내고 잔소리한다고 해서 남편이 술 먹는 습관을 고칠 것도 아닌데
자꾸 그러면 나만 괴로울 뿐 아니라, 점점 더 남편을 짜증나게 해서 밖으로 돌게 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자, 이제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잘하든 못하든 이건 남편 일이다.. 생각하고 
남편 사업에는 관여하지 말고, 남편 뒷바라지만 더 잘해주는 길이 있습니다.
힘들어하는 남편 위로해 주고, 집에서 잔소리 하지 말고..
모든 걸 남편에게 맡기고,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밥이나 먹을 수 있으면 됐다' 하고 살든가
아니면 내가 직접 나서서 수금 잘 할 방법을 연구해서 남편 대신 그 일을 하든가 입니다.
그러나 남편이 잘하도록 옆에서 잔소릴 한다.. 이건 부부간에 갈등만 가져오고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이럴 땐 뱃장이 좀 있어야 합니다.
남편이 술을 먹든 뭘 하든.. '우리 남편은 잘 할거다' 믿고
'저는 뒷바라지나 잘 하겠습니다, 뭐가 필요합니까? 말씀만 하세요' 하든가
자꾸 잔소리나 해서 짜증나게 하지 말고.. 그게 하나 있고
내가 더 잘 할 수 있겠다 싶으면, 남편하고 의논을 해서 내가 그 일을 맡아서 하든가
그래서 잘 하면 이걸 계기로 내가 유명한 영업사원이 될 수도 있죠.

 

다음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남편으로부터 이혼하자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제가 미워서 꼴도 보기 싫다는 것이었습니다. 13년 결혼 생활 동안 많은 폭언과 무시를 당하면서도 남편 비위맞추느라 참고 살아왔습니다. 저도 격해진 마음에 할 말, 안할 말 다하며 싸웠는데 따귀를 한 대 때리더라고요. 이제는 남편이 무섭고 혐오스럽습니다. 살아도 걱정, 안 살아도 걱정입니다.

질문하신 분 말씀에서 모순점이 발견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 잘 듣고 모순점을 찾아보고 본인이 해결방안을 선택하세요.

첫 번째, 헤어지는 방법이 있습니다. 남편이 내 마음을 이렇게 잘 알고 내가 편안하게 이혼하도록 해주니 얼마나 고맙습니까? 이혼을 해도 친정식구들이나 시댁식구들이나 아이들에게 할 말이 있잖아요. 사실 나도 살기 싫었는데 남편이 먼저 말을 해주니 내 체면을 살릴 수가 있잖아요. “나는 살려고 했는데 남편이 못살겠다고 하니까~.” 이러면서 명분이 있게 헤어질 수 있다는 말이지요.

싸우지 않고, 갈등 일으키지 않고, 여러 측면에서 내게 유리한 상황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남편에게 고맙다고 해야 합니다. 그래도 13년 동안 살았다고 나에게 유리하도록 여러 가지 어려운 입장을 고려해주니 얼마나 고맙습니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헤어지는 방법이 하나 있어요.

두 번째, 헤어지지 않고 같이 사는 방법도 있습니다. 살펴보면 남편과 아내, 두 사람 가운데 남편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있어요. 내가 남편 보기 싫은 이상으로 남편은 내가 보기 싫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나는 참으며 살아왔지만 남편은 참다 참다가 더 이상 못 참겠으니 먼저 터졌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보면 남편이 더 살기가 힘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질문하신 분은 ‘어떻게 자기가 살기 힘드나, 내가 살기가 힘들었지’하고 생각하겠지만 남편이 더 살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먼저 말을 꺼내는 겁니다. 남편의 상처가 더 심하다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남편에게 참회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일 년에 몇 번씩 맞는다는데 보살님은 13년 만에 처음 맞았잖아요. 그러니까 고맙게 생각하고 ‘당신 말이 맞습니다. 당신 말이 맞습니다.’ 이렇게 계속 엎드려 절하면서 참회를 하면 깨치게 되요.

‘저 사람이 나 때문에 힘들었겠다. 정말 나 같은 사람하고 살기 힘들었겠다.’ 이것을 깨닫게 되면 내가 좋아지고 그러면 그 사람도 나중에 변하게 됩니다. 이것이 같이 사는 길이고 운명을 바꾸는 길이지요. 성질대로 살려면 헤어지면 되고, 같이 살려면 자신을 좀 바꾸어야 해요.

겉으로 보면 남편이 나쁜 사람입니다. 아내한테 욕하고 주먹질하는 나쁜 사람이지요. 그런데 업으로 보면 남편은 심기가 약한 사람이에요. 겉으로 보면 아내는 두들겨 맞는 약한 사람이지만 사실 심기가 강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부딪히면 심기가 약한 남편은 마음의 억눌림을 당해요.

억눌림을 당하니까 남자 체면에 억눌리지 않으려고 고함을 지르고 안 되면 주먹을 쓰지요. 업으로 말하면 이렇게 두 사람이 갈등을 일으키고 살다가 남편이 먼저 죽거나 헤어지자고 합니다. 옛날에는 이혼이라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 남편이 단명했습니다.
남편을 안 죽이고 같이 살려면 숙여주어야 합니다. 지금은 아내가 이기고 있다는 겁니다. “매일 지는데요” 하지만 아닙니다. 벌써 남편이 고함을 지르고 주먹을 휘둘렀다는 것은 아내가 이겼다는 겁니다. 그래서 져줘야 해요. 부딪히면 남편이 상처를 입기 때문에 내가 숙이면 됩니다. ‘알았습니다.’ 하고 남편에게 무조건 숙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숙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정진을 하라는 겁니다. 부지런히 정진을 하시면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