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이야기/좋은글·따뜻한글

분노를 잘 활용하라.성공의 꽃이 피려니.

솔리스톤1 2009. 1. 12. 12:17

 

 

분노란 말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감각되지 않는다. 어떤 이에겐 무작정 삼켜야 할 것이며, 또 다른 이에겐 덮어놓고 터뜨려야 할 어떤 것이다. 저자는 그러나 분노란 말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주목한다. 무턱대고 참아서도 대책 없이 발끈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한다. 심리 트레이너인 그에게 분노란 열정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이 책은 들끓는 분노를 삶의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방법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다. 저자는 불끈 솟아나는 분노의 감정을 적절히 활용하라고 권한다. 분노를 효율적으로 변주하면 일이나 인간관계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저자는 분노를 다스린다는 뜻에서 ‘분노 대왕’이란 비유적 표현을 끌어온다. 또 분노를 마구잡이로 터뜨리는 ‘폭군’, 분노를 꾹 누르고 사는 ‘물러난 왕’ 등으로 유형을 나눈다. 폭군처럼 화를 조절하지 못하면 주변과 마찰을 일으킨다. 분노를 억압하는 물러난 왕에겐 에너지가 없다. 그러나 분노 대왕처럼 분노의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제어한다면 늘 주변을 장악하고 살아갈 수 있다는 얘기다.

분노를 성공의 이음매로 활용한 유명 인사들의 실화도 담겼다. 당겨쓰면 이런 이야기다. 1958년 뮌헨에선 독일 축구의 역사를 뒤바꿀 한 소년의 분노가 폭발한다. ‘TSV 1860 뮌헨’에서 뛸 예정이었던 소년은 이 팀의 한 선수에게 따귀를 맞았다. 분노한 소년은 ‘FC 바이에른 뮌헨’으로 팀을 옮겼다. 훗날 독일의 축구 황제로 불린 프란츠 베켄바우어 이야기다. 저자는 이 일화를 분노가 결심을 부르고 열정적인 행동으로 이어진 대표 사례로 소개한다.

‘책 속의 책’을 끼워 넣은 것도 흥미롭다. 장과 절을 넘어갈 때마다 ‘분노 나라’ 이야기가 나온다. 이론적 설명과는 별도로 ‘분노 나라’의 왕이 분노의 긍정적 힘을 발견해가는 한 편의 옛날이야기가 전개된다. 분노에 대한 짧은 메시지인 ‘왕을 위한 계명’ 182가지도 곳곳에 나열돼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추락하는 경제 탓에, 텅 빈 지갑 탓에, 밀려난 직장 탓에 이래저래 분노할 일 많은 시절이다. 오늘도 덜 삭은 분노가 슬금슬금 피어오르고 있다면 서둘러 이 책을 펼쳐볼 것을 권한다. 분노는 고통의 신호이자 열정의 에너지다. 이 에너지를 억압하는 대신 긍정적 힘으로 전환시킨다면 고통의 시절도 거뜬히 넘길 수 있지 않을까. 부글부글 끓는 분노는 인간이 지닌 가장 순수한 형태의 에너지인 것이다.

중앙일보, 정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