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편의 서비스 24시간 영업 급증 | ||
‘24시간 시대’는 밤과 낮의 교차점을 모호하게 만든다. 음식점이나 주점, 편의점, 찜질방 등 ‘전통’ 업종 이외에도 낮시간을 이어가는 업종들이 늘고 있는 것. 맞벌이 부부를 위한 24시간 어린이집, ‘급성 동물 환자’를 위한 24시간 동물병원, 약국, 빨래방 등이 등장하고 있다. 이 업종들은 즐기기 위한 ‘밤 업소’가 아니라 노동시간을 늘려 생활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생활 편의 서비스들이다. ◇24시간 점집=이제는 인터넷이 아니라도 점을 밤낮없이 볼 수 있다. 서울 강남에는 24시간 내내 불을 밝히고 손님을 받는 점집이 있다. ‘예언의 집 향도암’이 대표적이다. 간판 옆에는 ‘24시 환영’이라는 전광판이 쉼없이 반짝인다. 예약전화를 받는 휴대전화는 새벽이고 낮이고 언제든지 ‘로그온’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차병원 뒤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복채는 5만원이다. 프로듀서, 연예인, 직장인 등이 입소문을 타고 많이 온다는 후문이다. ◇24시간 열쇠수리점=일반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고 있지만 24시간 내내 영업하는 곳으로 열쇠 수리점이 대표적이다. 늦은 시간 집 문이 잠겨 있거나, 자동차 열쇠를 분실했을 때 유용하다. 서울 용산역 근처 ‘국제 열쇠’는 24시간 대기중이다. 아파트, 자동차 열쇠, 디지털키 등 열쇠에 관한 모든 문제를 24시간 어느 때나 해결할 수 있다. 이곳에서 10년 동안 열쇠 수리점을 했다는 사장 김모씨(45)는 “일상에 바빠 일을 하다보면 열쇠를 분실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때는 용산, 마포, 여의도까지도 출장을 나가 해결해준다”고 말했다. ◇24시간 어린이집=24시간 어린이집이나 놀이방도 성업 중이다. 서울시 보육지원과에 따르면 2006년 6월 현재 서울시 안에 밤 12시 이후 운영하는 시간연장 어린이집만 383개에 이른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생긴 현상이다. 이곳 어린이집들은 밤 늦게까지 아이를 맡기고 찾을 수 있으며, 잠도 재워준다. 서울 내발산동 ‘24시간 삐아제 어린이집’의 원장 이옥주씨(51·여)는 “야간에 늦게까지 일하는 엄마, 아빠를 가진 아이들이 대부분”이라며 “기초생활수급자나 한부모가정의 아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낮에도, 밤에도 줄곧 일해야 하는 부모들을 대신해 이곳 어린이집은 24시간 부모 노릇을 해주고 있다. ◇24시간 동물병원=늦은 시간 애완 동물이 아플 때 발을 동동 구르던 시절은 지났다. 많지는 않지만 전국 곳곳에 24시간 동물병원들이 문을 열어 놓고 있다. 일반 병원의 ‘응급실’ 역할을 주로 하지만, 맡겨둔 동물들을 보살피는 일도 한다. 서울 압구정동 도산공원 근처의 ‘치료멍멍동물병원’ 역시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 원장 이종찬씨(35)는 “밤에는 수의사 1명이 남아 응급 치료를 주로 하고, 입원 환자들도 돌본다”며 “24시간 하는 동물병원이 많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밤에 급하게 이곳을 찾는다”고 전했다. 야간 업무이다 보니 요금은 주간에 비해 30% 정도 비싸다. ◇24시간 패스트푸드점=패스트푸드점도 24시간 영업 점포를 늘리는 추세다. 맥도날드는 2006년 7월 청담점 ‘맥드라이브’의 24시간 영업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점포를 늘려 현재는 100여 개에 이르는 점포들이 24시간 영업 중이다. ‘롯데리아’ 역시 24시간 영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역, 수유역, 안양점을 시작으로 현재는 전국 750여 개의 매장들 중 15개 점포가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 지난 15일 종각역의 롯데리아 역시 ‘24시간 영업’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이에 질세라 ‘버거킹’도 올해 2월 강남역 NC점을 시작으로 청담점, 신촌점, 종로점 등으로 24시간 영업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87개 점포 중 7개가 24시간 운영된다. ◇24시간 헬스클럽=헬스클럽은 이미 24시간 체제로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 지 오래다. 일상에 치인 현대인들이 자신의 몸을 돌아볼 수 있는 유일한 공간. 사람들은 밤새도록 뛰고, 새벽부터 뛰고, 뛰고, 또 뛴다. 서초동의 24시간 헬스클럽 ‘파워짐 헬스’는 오후 7~10시에 가장 붐빈다. 보통 직장인들이 퇴근한 후 운동하러 올 시간이다. 헬스클럽 관계자는 “늦은 새벽에 이용하는 분들은 주로 근처 호프집에서 알르바이트 끝나고 운동하면서 새벽 5시 첫차를 기다리는 분들”이라고 귀띔한다. 이로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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