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봉합·한중정상회담 개최…"관계 개선 계기될 듯"

문재인 대통령이 6일 (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7.7.6/뉴스1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갈등을 벌였던 한국과 중국 정부가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확정함에 따라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최를 계기로 한중정상회담이 개최된다고 31일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들어 양국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그러나 내달 11일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APEC을 계기로 성사된 정상회담의 무게감은 지난 7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기간 열린 한중 정상회담과 크게 다르다. 

가장 크게는 중국 국내 정치적 요소들이 안정된 점이 가장 크다. 이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 개최는 시기적으로도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최근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어갈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하고 이를 통해 향후 중국 정부의 대내외정책을 밑그림을 그린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다방면으로 접촉해 그동안 양국 간 오해를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이는 중국 측의 공감대를 얻어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도 '대국 외교'를 표방하는 과정에서 상대국에 대한 일방적으로 압박하는 '힘의 외교'를 펼치는 데 따른 부담감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이호철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국이 당대회를 앞두고 국내 정치적 이유로 대외관계를 긴장국면으로 끌고 갔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성이 해소됐다"며 "APEC 등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정상회담을 개최하면 한중관계 복원을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년 넘게 양국 관계를 발목잡던 사드 갈등이 일단락되고 양국 정상 간 교류가 공식화됨에 따라 양국 간 관계 개선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태환 세종연구소 중국센터장은 "한중관계에 있어 정상회담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양국 관계 개선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양국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지나치게 과도하게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한다. 

사드 갈등은 양국 관계가 여러 요인들을 통해 언제라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 계기로 평가받는다. 

한 중국 전문가는 "중국이 원하는 대로 좌지우지되는 관계는 향후 중국에 또 안좋은 빌미를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jjung@

출처:http://news1.kr/articles/?3138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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