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패션… '40代 패셔니스타' 캐나다 트뤼도 총리,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컬러풀한 트뤼도
단풍잎 모양·스타워즈 양말, 왼쪽 팔뚝엔 지구·까마귀 문신… 결혼할 땐 카키색 턱시도 입어
트렌디한 마크롱
55만원짜리 슈트 입고 취임식, 주로 단색 입어 강단있는 이미지… 핑크 셔츠·파란 로퍼로 감각 드러내
지난달 이탈리아 타오르미나(Taormina) 섬에서 G7 정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행사 뒤에 나온 반응 중에서 브로맨스(bromance·남자들끼리의 로맨스)라는 표현이 눈에 띄었다. 선진 7개국 정상이 모여 지구촌의 미래를 논하는 자리에 브로맨스라니? 웬일인가 싶었지만 주인공으로 지목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사진을 보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햇빛 아래 반짝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두 남자의 모습은 긴박한 외교 현장보다 차라리 영화의 한 장면에 가깝지 않은가!
트뤼도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통하는 구석이 많다. 캐나다는 영어와 함께 불어를 일상적으로 쓴다. 두 정상은 개혁 이미지를 앞세워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신세대 정치인이라는 점도 닮았다. 1977년생인 마크롱은 역대 최연소 프랑스 대통령, 1971년생으로 2015년 취임 당시 만 43세였던 트뤼도는 역대 두 번째로 젊은 캐나다 총리다. 그리고 자신만의 패션 스타일로 정치적 메시지를 표현할 줄 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타공인 패셔니스타인 트뤼도 총리 관련 뉴스를 보고 있자면 그의 양말 컬렉션이 궁금해진다. 지난달 4일(현지 시각) 캐나다에서 열린 아일랜드와의 정상회담 소식이 그런 뉴스였다. 트뤼도 총리는 이 자리에 영화 '스타워즈'의 로봇이 그려진 짝짝이 양말을 신고 나왔다. 사람들은 회담 후 트뤼도가 소셜 미디어에 양말 사진과 함께 올린 한마디에 열광했다. "MayTheFourthBeWithYou" 회담 날짜인 5월 4일의 영어 표현 'Mayfourth'와 비슷한 발음으로 시작되는 스타워즈의 명대사 "포스가 함께하길(May the force be with you)"을 교묘하게 결합한 재치가 빛났다. 발음의 유사성 때문에 팬들은 이날을 '스타워즈 데이'라고 부른다.
이달 초 칠레 대통령을 만났을 땐 단풍잎이 그려진 빨간 양말을 신었고 무지개처럼 알록달록한 양말은 여러 차례 카메라에 잡혔다. 넥타이와 달리 양말은 항상 드러나지 않는다. 대신 바짓단 아래로 슬쩍 보일 때 극적 효과를 발휘한다. 평소 말수 적은 이의 촌철살인 같은 느낌이랄까.
그의 왼쪽 팔뚝엔 작은 지구를 까마귀가 둘러싼 모양의 큼지막한 문신도 있다. 스물세 살 때 지구를 새기고 마흔 살 생일에 까마귀를 추가했다고 한다. 추상적으로 표현된 까마귀는 캐나다 인디언 하이다족(族) 출신 아티스트 로버트 데이비드슨의 작품이다. 초대 내각에 여성과 소수 민족, 시크 교도와 무슬림 장관들을 대거 발탁한 총리는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일찌감치 몸에 새겼던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패션은 트뤼도 총리처럼 화려하지는 않다. 지난달 취임식에서도 부인 트로뇌 여사의 밀리터리풍 재킷이 주목받았을 뿐 대통령의 슈트는 스타일보다 450유로(약 55만원)라는 가격이 더 부각됐다. 정치적 쇼라는 지적이 나오자 슈트를 판매한 가게에서 마크롱이 경제장관으로 취임한 2014년부터 단골이었다고 설명했다.
G7 정상회의의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걷고 있는 트뤼도 총리(왼쪽)와 마크롱 대통령. 젊은 지도자들답게 둘만 슈트 재킷을 벗었다. / Getty Image 이매진스
트뤼도 총리는 이렇게 자신과 기성 정치인을 차별화한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미지를 꾸며낸다기보다 정말로 패션을 즐긴다는 느낌을 주기에 설득력이 있다. 그는 밝은 갈색 구두를 즐겨 신고, 감색·회색은 물론 고루해 보이기 쉬운 갈색 슈트도 너끈히 소화한다. 편안한 캐주얼도 자주 입지만, 슈트를 입을 땐 조끼까지 갖추거나 포켓치프를 꽂아서 제대로 멋을 낸다. 결혼할 때는 카키색 턱시도를 입었다고 한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에 따르면 올 4월 트뤼도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56%였다. 작년 10월 취임 1주년 때보다는 8%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탄탄하다. 그가 내세운 관용과 개방이라는 가치에 캐나다인들이 공감한 데는 총리 개인의 매력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트뤼도 총리의 다채로운 양말들. 캐나다 국기의 단풍잎이 그려진 빨간 양말, 알록달록한 줄무늬 양말, 스타워즈의 로봇들이 그려진 양말(왼쪽부터) / Getty Image 이매진스·캐나다 총리실·트뤼도 총리 페이스북
삐딱하게 보자면야 그때부터 이미지 관리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가능하겠지만 진짜 그랬는지는 사실 부차적인 문제다. 중요한 것은 대부분 사람이 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마크롱은 별안간 서민 행세를 한 것이 아니라 일관된 스타일로 자신의 최대 강점인 젊음을 어필했고, 사람들은 이를 받아들였다.
마크롱은 선거기간 내내 네이비 슈트를 입고 비슷한 톤의 넥타이를 맸다. 장관 시절과 비교해보면 스타일이 약간 달라졌다. 우선 슈트의 라펠(깃)과 넥타이의 폭이 좁아졌다. 실루엣도 날씬해져서 몸에 착 달라붙는다. 클래식하기보다는 젊고 트렌디한 디자인이다. 55만원짜리 양복도 최고급 슈트처럼 멋지게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젊음의 특권이다.
피아노를 잘 치고 학창 시절 문학에도 소질을 보인 마크롱은 부드러운 로맨티시스트일 것 같은데 국제 무대에서 벌써부터 만만찮은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공격적인 악수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을 마디가 하얘지도록 움켜잡으며 기 싸움을 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앞에서도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말라며 단도직입적으로 경고했다.
그런 강단이 옷차림에도 묻어난다. 마크롱은 슈트도, 넥타이도, 주로 흰색과 옅은 청색을 입는 셔츠까지도 모두 단색(單色)이다. 거의 예외가 없다. 단색을 뜻하는 영단어 솔리드(solid)에는 견고하고 단단하다는 의미도 있다. 어떤 빈틈이나 흐트러짐도 스스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느껴진다.
네이비 슈트와 흰색 셔츠로 옷장이 꽉 차 있을 것만 같은 마크롱의 패션도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이달 초 주말 출근길에 그는 청바지와 패딩 조끼를 입었다. 이때도 구두만은 검은 레이스업 그대로였으나, 한 주 뒤에는 파란색 로퍼와 분홍색 티셔츠로 좀 더 캐주얼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막 취임한 마크롱은 아직 패션 감각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마크롱은 좌우 사이에서 맴돌다 지친 프랑스인들 앞에 '전진'이라는 새 방향을 제시했다. 패션에서도 그는 앙시앵 레짐(구체제)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성공한다면 트뤼도와 함께 한층 무르익은 브로맨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스트롱맨'이 으르렁대는 이 시대엔 그런 지도자도 필요하다.
[채민기 기자 chaepline@chosun.com] [편집=뉴스콘텐츠팀]
출처: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23&aid=0003293006&sid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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