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집 인테리어/전원·힐링·옥상정원

사계절을 시각적, 감각적으로 보고 느끼는 방갈로 스타일의 전원주택

솔리스톤1 2015. 9. 14. 18:13

이 주택의 부지에는 대전 후 근처의 땅을 낙농가로 개척한 사람들이 심어놓은 벚꽃길이 있습니다. 벚나무에는 논밭의 신이 머문다고 알려져 있어서 특히 농민들에게는 신성하게 여겨진다고 합니다. 벚꽃은 사계절이 뚜렷한 지역에서 봄에 개화하기 때문에 농사를 시작하는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건축가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부지 안에 있는 벚꽃나무의 뿌리와 가지를 양호한 상태 그대로 유지시키고, 약간만 움직여도 쉽게 가려지는 가장 좋은 산의 경치를 볼 수 있도록 절묘한 위치를 확보하는 것, 그리고 남풍과 태양의 방향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 집의 방향을 정하는 것 등입니다. 다시 말해, 벚꽃나무를 피하면서도 최적의 위치와 방향을 잡는 것입니다.

 

또 다른 전제는 남쪽의 벚꽃나무 너머에 위치한 이웃집의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유일한 이 결점을 제외하면 경치가 완벽하게 아름다운 부지인 셈입니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하여, 건축가는 대지의 형태에 따라 동서로 긴 방갈로 스타일의 집을 디자인하게 되었습니다. 그 안에, 동선을 따라 움직이면 시각적으로 경치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몇 개의 지점을 만들었습니다.

 

길고 평평한 바닥에는 검게 칠한 오동나무를 깔았고, 벽과 천장은 엮은 욋가지 위에 흙을 바른 초벽입니다. 이들 재료와 컬러로 조용하고 차분한 공간을 만들어 냈습니다(취향에 따라 원목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인테리어를 상상해보는 것도 좋을 듯).

 

또한 조망창을 곳곳에 내고 세 곳에 데크를 설치하여, 시각적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하였습니다.

 

계절 특유의 연분홍빛 벚꽃이 만발하는 봄뿐만 아니라,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사계절을 시각적, 감각적으로 보고 느끼고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 방갈로 스타일의 주말주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