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서양적인 건축 구조물인 아파트 안에 우리의 한옥이 오롯이 들어가 안겼다. 격자무늬의 가지런한 창살도, 방 안쪽의 불빛이 은근하게 스며 나오는 창호지문도, 우물 정(井)자를 닮은 우물천장도, 심지어 물받이 홈통을 가리기 위한 나무 기둥도 영락없는 한옥이다. 강원도에서 공수해온 생소나무로 마루를 깔아 더욱 운치 있는 집, 바로 서울 한복판 아파트 단지들이 모여 있는 중계동의 이경진 씨네 집이다. |
아파트 안을 들어온 한옥
준비기간 3개월, 시공기간 한 달... 마침내 한옥의 꿈을 이루다
85m²형의 아파트를 한옥으로 개조한 이경진 씨네 집 거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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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현관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잠시 딴 곳에 와 있는 느낌이다. 문을 열자 은은한 나무 향이 금세 콧속으로 스며들어오는 것이 기분까지 상쾌하다. 지난 1월 개조가 완공돼 이곳에서 겨울과 봄을 지낸 이경진 씨는 익숙해져서인지 아직도 나무 향이 느껴지느냐며 오히려 되묻는다. 그러면서 이어지는 이야기, 건조된 나무가 아닌 촉촉한 물기운이 남아 있는 생소나무로 마루를 깐 것인데, 생소나무는 언제든 뒤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목수장이 작업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것.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이경진 씨는 수없이 싸움 아닌 싸움을 해야 했고 만만찮은 고집의 두 사람 중 결국 목수장이 집주인인 그에게 항복한 결과가 지금의 마루다. 이경진 씨의 부인은 생소나무이다 보니 청소하기가 쉽진 않다고 귀띔해준다. 무거운 물건을 떨어뜨리면 움푹 파이거나 긁히고, 음식물을 흘렸을 때 빨리 닦아주지 않으면 나무 속으로 배어들어 얼룩이 남을 수 있어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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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 대한 기억은 어릴 적의 기억이 전부지만 이경진 씨는 ‘언젠가는 한옥에서 살련다’라고 늘 이야기해왔었다. 그의 책꽂이를 쭉 살펴보니 한옥을 비롯해 우리의 전통 문화, 특히 전통 건축과 관련된 책이 꽤 여러 권이다. <한옥이 돌아왔다>, <흙으로 만든 집>, <내 손으로 집짓기> 등 그의 소망이 꽤 오래 전부터 시작됐음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았던 한옥 살이. 마음속으로만 한옥을 꿈꾸며 여태까지 아파트에서만 살던 그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행동으로 옮긴 때는 이사 날짜를 받아 두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새집으로 옮겨 갈 때까지 당시 살고 있던 집의 계약 기간에 몇 개월간의 여유가 생긴 것이다. 그 기간을 계산해 보니, 충분히 한옥으로 개조해도 좋을 듯 싶었던 그는 당장에 자신의 생각을 실천해줄 파트너를 찾기 시작했고, 한옥문화원과 의기투합하기에 이르렀다고. 지난 5년 동안 강좌 ‘아파트를 한옥처럼’을 진행해온 한옥문화원의 도움으로 이뤄진 개조는 그의 생각을 꾹꾹 눌러 담아 완성됐다. 1급 목수들의 기술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면서도 이경진 씨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했고, 현재의 집을 갖게 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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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진 씨의 집은 눈으로 보이진 않지만 황토로 둘러싸여 있다. 철거 당시 가장자리 벽면을 차지하고 있던 단열재를 모두 뜯어내고 대신 짚을 섞어 반죽한 황토를 발라 벽을 만든 것이다. 흙이 무너지지 않도록 가느다란 나무 살대를 엮어 넣어 거실은 5㎝ 두께로 바르고 안방과 서재, 아이들 방의 벽은 그보다 더 얇게 발랐다. 거실 벽을 황토로 하다 보니, 점차 욕심이 생긴 그는 집 전체를 황토로 입혔다. 친환경 소재로 지어진 집에서는 생활하는 사람들까지 건강해지지 않겠는가 싶어서였다. 황토를 바르고 한지를 바른 건강한 집이다 보니 요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환경호르몬의 문제에서도 자유로워졌다. “페인트 같은 화학재료를 전혀 쓰지 않아선지 몸과 마음이 편안합니다. 아이들도 밝고 건강하게 생활하니까 더 바랄 것이 없죠.” 라고 미소짓는 이경진 씨. 그가 양껏 욕심내 만든 만큼 흙과 나무와 한지로 완성된 실내 분위기가 부드럽고 따뜻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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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진 씨 부부가 사용하는 안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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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구조가 정해져 있어 다양한 공간 디자인 시도를 할 여지가 적었던 만큼 이경진 씨는 아쉬움도 남는다. 부엌에 난 작은 창문의 크기를 늘리지 않고 기존의 크기 그대로 둔 것이 내내 마음 걸리는 눈치다. 다른 사람이 아닌 아내에게 가장 미안하기도 하다는 그를 보니 언젠가는 아내를 위한 공간이 이 집에 들어 설 것만 같다. 사실, 원목이나 흙 같은 천연 재료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부분 변형이 생기기 마련이어서 수시로 보수작업을 해줘야 한다. 그런데도 그는 이런 번거로움을 감수할 생각을 처음부터 지니고 있었으니, 앞으로도 결코 한옥에서 사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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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를 한옥식 인테리어로 개조하려면 비용과 시간이 얼마나 들까?
LH공사가 내놓은 새로운 주택평면은 아파트와 한옥의 만남이다. 한국적인 색채가 담긴 전통의 공간이 아파트라는 서양식 주택에 적용된다. 벽지와 장판, 창살과 창호 등 인테리어 소재도 다분히 한국적이다.
'한국형 LH주택'으로 불리는 한옥주택평면. 그 자세한 이야기를 이번 평면개발을 주도한 엄정달 LH공사 주택디자인부장에게 들어봤다.
◆서양식 주택에 한국적 해석을 가미
"전통양식에서 가져온 장점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이를테면 평면의 가변성이나 공간의 위계가 그 예입니다. 내부 공간을 융통성 있게 쓸 수 있도록 하면서 마당이나 사랑채 등 중점 되는 공간을 배치했습니다."
LH에서 제안한 새로운 평면은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니다. 기존 민간 주택업체가 내놓은 플러스알파 공간을 한국적으로 해석했을 뿐이다.
평면은 안방의 별실이자 거실 일부 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한실형, 거실의 확장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실형, 손님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사랑방형, 현관을 확장해 마당으로 조성한 안마당형 등 4가지 타입이다.
한실은 안방에서 또 하나의 독립공간이다. 부부간에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면서 거실과 연결되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낮에는 거실, 밤에는 안방으로 활용되는 2중 출입구가 있다. 한실이 안방에서 활용하는 공간이라면 다실은 거실이나 작은방과 연계된 공간이다. 가족 대화공간이나 거실 확장형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최근 주택문화를 보면 모두 자녀 위주로 배치돼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부의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부부가 밀담을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비밀이 생성되는 공간은 아닙니다. 전통 인테리어 소재인 창호지를 사용했어요."
한국형 주택평면의 특징이 바로 개방감이다. 창호지는 은밀하지만 비밀 없는 가정을 의미한다. 화합의 소재면서 인정과 배려가 싹트는 소재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서양 주택인 아파트에 개방형 소재를 쓴 것을 보면 도전이라고 할 만하다.
"미닫이문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공간과 완전히 차단되는 것이 아닙니다. 생활공간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 요소지요."
한실과 다실이 가족간의 화합에 초점을 맞췄다면 사랑방은 손님과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다. 거실로 모시자니 부담스럽고 현관에서 이야기하자니 불편한 관계의 손님이라면 잠시 이야기 나누기에 적당한 공간이다. 현관 바로 옆에 배치해 개방감을 높였다. 대부분의 아파트단지의 한계라 할 수 있는 이웃과의 단절을 집안에서 풀어내려고 한 것이 무척 한옥스럽다.
◆앞마당을 집 안으로 가져오다
한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앞마당이다. 대문과 집안을 잇는 완충역할을 하는 곳이다. LH공사의 안마당형에는 나무와 풀이 있고 장독대가 놓여있다. 안마당을 통해 주방이나 세탁실, 거실로 연결된다.
획기적인 평면이다 보니 4가지 주택형 중 평면 선택에도 가장 고민이 많았다. 툇마루를 놓자는 의견도 있었고, 수납공간으로 활용하자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개방감을 주기 위해 마당으로 조성하고 향후 입주자의 선택에 따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폐쇄된 공간을 개선해보자는 의견에 따라 집으로 들어오는 얼굴인 현관을 마당으로 꾸며봤습니다. 어떻게 꾸밀지를 두고 이견이 많았지만 결국 비움의 미학을 추구하기로 했죠. 고가 자전거를 보관할 수도 있고, 아침에 일어나 체조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입니다."
가격은 어떨까? 개인이 한옥으로 인테리어를 하는 경우 3.3㎡당 100만원 정도 소요된다. 반면 한국형 평면은 2%내외의 공사비가 상승하는 데 그친다.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이유다.
"마감재 수준을 높이면 4~5% 늘어나는 공사비 상승요인에 비하면 수용할 만한 수준입니다. 현실적으로 접근하자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인만큼 적용하기 쉽고 가격 수준을 낮추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한국식 평면은 우선 한실형을 3차 보금자리지구인 하남·감일 7블록에 시범 적용한다. 적용 대상은 약 300여가구다. 반응이 좋으면 4차 보금자리지구인 서울양원 하남감북에서 4가지 타입이 모두 적용된다. '실용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는 엄 부장의 한국형 주택은 결국 시장의 판단에 따라 확대 여부가 결정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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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단점
한옥은 춥다, 관리가 어렵다는 점 때문일텐데요.
사실 한옥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노력으로
현재는 한옥 전용 인테리어 창이 생겨 춥지도 않고,
주방이 현대식으로 개선되고, 시공방식 자체가 많이 현대적으로 바뀌었어요.
그 중에서도 고민들 많이 하셨던 한옥 바닥...
몸에 좋고, 귀한 금운모...
금운모의 장점만 한옥 바닥에 깔고 , 단점은 멀리 치우고 싶으셨던 분들!!
이제 아주 간단하게 셀프레벨링으로 시공하는
솔리스톤 금운모 바닥 마감재로 고민을 해결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