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이야기/좋은글·따뜻한글

- 성철 스님 < 이뭐꼬 >에서 -

솔리스톤1 2010. 5. 30. 11:49

 

 < 천대 >

천하에 가장 용맹스러운 사람은
남에게 질 줄 아는 사람이다.

무슨 일에서든 남에게 지고
밟히는 사람보다 더 높은 사람은 없다.

천대받고 모욕받는 즐거움이여,
나를 무한한 행복의 길로 이끄는도다.

남에게 대접받을 때가
내가 망하는 때다.

나를 칭찬하고 숭배하고 따르는 사람들은
모두 나의 수도를 방해하는
제일의 마구니며 도적이다.

중상과 모략 등 온갖 수단으로
나를 괴롭히고 헐뜯고 욕하며
해치고 괄시하는 사람보다
더 큰 은인은 없으니,

뼈를 갈아 가루를 만들어
그 은혜를 갚으려 해도 다 갚기 어렵거늘
하물며 어찌 원한을 품는단 말인가?

- 성철 스님 < 이뭐꼬 >에서 -


< 세 가지 장애 >

마음을 닦는 데는 세 가지 장애가 있다.

첫째는 돈이다.
둘째는 색욕이다.
이것까지는 모두가 알 것이다.

마지막 한 가지는
명예 곧 이름을 드러내려는 병이다.

이것은 앞의 두 가지보다
이겨 내기가 어렵다.

돈도 필요 없고,
여자도 내 앞에는
어른거리지 못한다고 큰소리친다.

그러나 그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내가 이토록 장한 사람이고,
큰 도인이라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오직 이름을 내기 위하여
청정한 척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 병은 재물병과
여자병보다도 더 무서운 병이다.

재물병과 여자병에 걸리면
주위에서 남들이 욕을 하지만,

이름병에 걸리면 남들이 칭찬해 주니
고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이 세 가지 병을 완전히 고치고 이겨 내야만
비로소 마음을 닦는 공부를 잘할 수 있는 것이다.

- 성철 스님-

 

법정스님 “습관적으로 절ㆍ교회 다니지 마시길”

         일체 장례의식 없이 ‘다비’만

길상사 정기법회서 ‘올바른 신행활동’ 강조

“왜 도량 오는지 자문해야 삶 개선될 것”

“습관적으로 절이나 교회를 다니지 말아야 합니다. 왜 절에 가는지 깨어 있어야 삶이 개선됩니다. 그게 없으면 종교가 없는 사람보다 더 어리석은 짓을 할 수도 있습니다.”

서울 길상사 전 회주 법정스님은 지난 19일 서울 길상사 극락전에서 열린 봄철 정기법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부대중 10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법회에서 법정스님은 ‘꽃’에 대한 이야기로 운을 뗀 뒤 불자들의 올바른 신행활동에 대해 법문을 이어 나갔다.

법정스님은 “준비된 꽃과 잎만이 계절을 만나서 피어날 수 있는 것처럼 준비된 자만이 자기의 꽃을 피울 수 있다”며 “여러분들은 자신의 꽃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고 노력을 했는가”라고 물음을 던졌다.

<사진> 지난 19일 서울 길상사 극락전에서 열린 봄철 정기법회에서 법정스님이 법문에 앞서 합장하고 있다.

이어 스님은 불자들의 습관적인 신행활동에 대해 지적했다. 스님은 “어디에 의지해 살아야하는가”라고 대중들에게 반문하고, “자귀의 법귀의, 자등명 법등명이라는 말처럼 자신에게 귀의하고 진리에 귀의하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는 것이 바로 불교”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이 밖의 것은 다 허상이며 여기에 불교의 참 면목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법정스님은 승가의 청정성과 진실성에 대해 언급했다. 스님은 “승가의 생명력은 청정성과 진실성에 있으며 불자들이 절을 찾고 불교에 귀의하는 것은 청정성 때문”이라며 “길상사가 내건 ‘맑고 향기롭게’라는 말에 따라 스님들과 불자들이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의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불자들을 향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법정스님은 도량을 찾는 불자들에게 “왜 절에 오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라”고 주문했다. 깨어있지 않은 채 절에 드나들기만 한다면 삶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말이다. 스님은 <천수경> 가운데 도량찬(道場讚)에 대해 설명하며 “절에는 어느 절이든 도량신이 있는데 도량신이 낱낱이 도량에 살거나 드나드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다”며 “신심이 깊은 분은 도량신이 자신을 지켜보고 가호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진정한 도량은 건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며 “도량을 드나드는 불자들의 삶이 개선되고 스스로가 도량의 수호신이 될 때 도량다운 도량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당부했다.

- [불교신문 2520호/ 4월25일자] 

 

< 꽃보다 아름다운 것 >

나는 꽃을 좋아한다.
가지마다, 송이마다
화장찰해(華藏刹海)다.

그러나 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어린아이다.

아이들이 놀러와
춤추고 노래하며
재롱을 피울 때가
가장 즐거운 시간이다.

아이들은 나의 친구들이다.

꾸밈없는 천진함은
진불(眞佛)의 소식과 같다.

사람이 깨달아
어린이와 같이 순진무구한
마음이 되면,

산이 물 위로 간다는
소식이 환하게 드러난다.

그것이 바로 깨침의 경지다.

- 성철 스님

 

< 남을 돕는 것이 곧 나를 돕는 것 >

천지는 나와 같은 뿌리요
만물은 나와 같은 몸입니다.

천지 사이에 만물이 많이 있지만은
나 외엔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하여 남을 도우는 것은
나를 도우는 것이며,

남을 해치는 것은
나를 해치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나를 해치고자 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이 이치를 깊이 깨달아
나를 위하여 끝없이 남을 도웁시다.

- 성철 스님


    법
털끝만한 이해 때문에
시끄럽게 싸우지 말자.

그것은 넓은 바다 위에 떠도는
물거품보다 못한
허망한 꿈속의 일일 뿐이다.

우리는 물거품을 보지 말고
넓은 바다를 보아야 한다.

- 성철 스님